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대일민국’이라고? “해도 너무 한다” 발끈한 나경원

댓글 11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광복절 경축식 불참 후 충칭 임시정부 찾아 방명록 작성

일부 누리꾼 “대일민국으로 읽혀”라지만, 나 원내대표측 “필체일 뿐…의도적 왜곡”
한국일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중국 충칭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작성한 방명록. 나경원 원내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광복절날 중국 충칭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작성한 방명록이 16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나 원내대표가 방명록에 ‘대한민국’을 ‘대일민국’이라고 적었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과 방명록 사진이 공개되면서다.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 일본’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뒤 도마에 올라 “의미 없는 단순한 습관”이라 해명한 직후라 더욱 논란이 이는 모습인데, 나 원내대표측은 ”해도 너무 한다““의도적 왜곡이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15일 열린 제74회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이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행한 자당 의원들과 찍은 사진과 함께 “독립을 향한 그 숨 막히는 열정과 갈망을 느끼기 위해, 공산주의는 안 된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던 백범선생의 강인한 의지와 냉철한 현실 인식을 찾아 왔다”며 게시한 방명록이 문제가 됐다.

그가 올린 방명록 사진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한 열정의 정신을 이어받아 강한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의 국민을 위한 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글귀와 ‘2019. 8. 15.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이라는 서명이 기재돼 있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나 원내대표가 ‘대한민국’을 ‘대일민국’으로 잘못 적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16일 오전 ‘대일민국’ 키워드가 진입하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대일민국’인지 ‘대한민국’인지 주변에 물어본 결과 100% ‘대일민국’이라 한다, 혹시 해서 과거 쓴 방명록을 보니 거기엔 분명 ‘한’이라 명료하게 써놨다”(ko***), “국회에서 ‘우리 일본’이라 하더니 충칭 임시정부 가서는 ‘대일민국’이라 썼는데 자기 나라 국호를 잘 못 쓰는 국회의원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le***), “계속 눈을 비비고 있다. ‘대일민국’은 어느 나라인가? 내 눈이 잘 못된 것인가?”(Su***) 등의 주장을 폈다.

이런 억측들이 온라인 상에 빠르게 번지자 나 원내대표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나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방명록에 ‘대한민국’이 두 번 들어가 있는데 원래 필체가 그런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대표단을 이끌고 충칭까지 간 제1야당 원내대표가 그것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에서 ‘대일민국’이라고 쓰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자꾸 나 원내대표에게 친일 프레임을 뒤집어씌우려 하는데 대한민국 정치인이 국민에게 표를 얻어야지 어떻게 친일을 하면서 대한민국에서 정치를 할 수 있겠나”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방명록의 필체를 보면 나 원내대표는 ‘한’자를 한 획으로 흘려 쓰면서 이런 오해를 낳은 것일 뿐, 실제 ‘대한민국’으로 적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