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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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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화웨이 사태'의 역습…삼성 中매출 35%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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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中 매출 비중도 10%p 급감…미중 무역분쟁 재점화에 비상]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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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중국 매출 비중이 1년새 30% 넘게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다. 양국간 갈등이 관세와 환율분쟁으로 재점화하면서 추가 영향이 우려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중국 매출은 17조81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조4102억원)보다 35.0%(9조5963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이 30% 이상 줄어든 것은 지역별 매출 현황이 공개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 한 해 중국 매출이 2016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만에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전체 매출의 32.7%를 중국에서 올렸지만 올 상반기엔 중국 비중이 23.7%에 그쳤다.

중국 매출 감소는 고스란히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은 75조188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3조9217억원)보다 10.4%(8조7336억원) 줄었다.

중국을 제외하면 국내, 미주, 유럽, 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 의 매출은 대체로 지난해 상반기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매출은 올 상반기 10조52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오히려 16.8% 늘었다. 중국 매출 감소가 전체 매출을 끌어내린 셈이다.

중국 매출 급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사 가운데 하나인 화웨이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의 수출 제재에 부딪힌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주문을 크게 줄였다는 얘기다.

화웨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3%(8조원)를 차지한 대형 고객사다. 삼성전자가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하는 5대 고객사에는 화웨이와 함께 애플(이상 반도체·디스플레이), 베스트바이(가전), 도이치텔레콤, 버라이즌(이상 스마트폰)이 꼽힌다.

중국 시장이 최근 3년 동안 미주와 유럽시장을 대체할 만한 신흥시장으로 빠르게 비중을 늘려왔다는 점에서 매출 성장세가 급격하게 방향을 튼 데 대해 삼성전자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하면서 당초 3분기로 예상됐던 반도체 시장 회복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매출 감소를 단순한 숫자로만 보긴 어렵다"며 "일본의 수출규제에 미중 무역분쟁까지 재점화하면서 대외여건이 어느 해보다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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