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구심점 없고, 호남권 영향력도 미미"
"복당도 어려울 듯…득보다 실이 더 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8.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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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두고 벌어진 민주평화당의 탈당사태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탈당사태로 이른바 '범여권'의 정치지형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정작 내년 총선에는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평화당은 16일 당내 제3지대 신당 추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 9명(바른미래당 비례대표로 평화당 당직 활동을 했던 장정숙 의원 제외)의 탈당계를 처리했다.
이에 앞서 무소속 활동을 선언한 김경진 의원도 탈당함으로써, 평화당에는 4명(바른미래당 비례대표로 평화당 당직 활동을 하는 박주현 의원 제외)의 의원만 남게 됐다.
총선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범여권 발(發) 정계개편이 초래된 셈이지만, 민주당은 크게 개의치 않은 모습이다.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바람이 일어났던 당시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야당 전체가 통합돼 총선이 1대1 구도가 된다면 상당히 위협적이지만, 이번은 군소정당이 분화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이번 분당사태가 호남권 민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지금의 민심으로 봤을 때에도 구(舊) 국민의당 세력이 통합한다고 해도 이렇게 잡음을 일으키는 상황에선 바람을 일으키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도 통화에서 "(평화당 탈당 의원 중) 몇몇 개인기 있는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이 '제3지대'를 만들어 '어게인(again) 국민의당' 바람을 만들지 않는 한 (민주당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국민의당 돌풍 당시 안철수 전 대표와 같은 당의 구심점이 될 만한 인물이 이번에는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이 분들이 제3지대를 하겠다는데, (안 전 대표와 같은 인물이 없는 상황에서) 국민의당과 같은 위치가 가능할지에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탈당 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복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들은 매우 희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복당 신청을 하더라도, 당 지도부가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한 중진 의원은 "몇몇 의원들이 민주당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지도부도 (이들을 복당시켜서) 얻는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이분들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을 만든다고 탈당했을 때 고통을 받았던 사람들이 당내에 많지 않느냐"면서 "이분들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면 오히려 당에 엄청난 분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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