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족, 신고 재산보다 18억 많은 74억투자 약정…IB업계 "일반적이지 않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들이 74억여원 투자를 약정하고 10억5000만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와 그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가 법인 등기부등본에 등록된 주소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코링크와 블루코어의 본점으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성동구 주상복합건물 갤러리아포레 상가의 모습. 2019.8.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가족이 지난 2017년 사모펀드(PEF)인 코링크PE에 신고 재산(56억여원)보다 많은 74억5500만원을 투자 약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링크PE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에 오른지 두달만에 거액 투자를 결정한 사모펀드지만 베일에 가려져 업계에서 알려진 건 사실상 전무하다시피 한 상태다. IB(투자은행)업계에서도 조 후보자 가족의 투자에 대해 "수익성이 불투명한 사모펀드에 거액을 넣는 일이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입을 모은다. 조 후보자는 16일 이런 의혹 제기에 신중 모드를 취하며 "청문회에서 답변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9.8.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조 후보자 거액투자한 코링크PE는 어떤 회사?
16일 청와대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자료를 보면 조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57)씨는 지난 2017년 7월31일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밸류업 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사모펀드)에 67억4500만원을, 딸(28)과 아들(23)이 각각 3억5500만원을 출자하기로 약정했다. 투자약정 시기는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이 된지 2개월여만이다.
지금까지 조 후보자 가족이 실제 투자한 금액은 배우자 9억5000만원, 자녀 각 5000만원 등 총 10억5000만원 가량이다. 고위 공직자 신분으로 수익성이 불투명한 사모펀드에 재산(56억4000만원)보다 많은 투자를 결정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게 최근 제기되는 의혹의 핵심이다. 더욱이 투자약정금액은 펀드 총규모인 100억1100만원의 74%에 달해 사실상 조 후보자 가족의 펀드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사모펀드는 지난 2016년 7월에 설립된 신생회사다. 서울경제 등에 따르면 이 PE는 단국대 성악과(99학번)를 나와 PCA생명, 알리안츠생명 등에서 부지점장을 역임한 이상훈 대표가 설립했다. 1호펀드(레드코어밸류업1호)는 1년6개월만에 내부수익률(IRR) 30%를 올렸는데 이는 신생 GP로서는 이례적인 '성공'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또 코링크는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 외에도 블라인드 펀드, 즉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펀드를 3개 조성해 현재 240억원의 자금을 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조 후보자가 투자한 형태가 사실 일반적이지는 않다"면서도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는 없을 수 있다. 사인간 계약이라 계약 내용을 세세히 따지기 어려운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100억정도 규모의 펀드에서 70%이상 차지하는 금액이라면 사실상 핵심 투자자"라며 "해당 회사 대표와 잘 알거나, 신뢰가 충분하지 않다면 투자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gs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