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금감원, R공포에 "24시 비상대응체제…이슈 정밀 분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6일 오전 금융상황 점검회의 열어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홍콩 시위 등 불안 요인 확산

뉴스1

(금융감독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금융감독원은 16일 오전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원내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등 우리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글로벌 불안요인을 점검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이 자리에서 "강건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여러 위험요인이 복합 작용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과잉 반응할 수 있다"며 "해외사무소와 연계한 24시간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이슈를 정밀 추적하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 국가·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 지난 2일 이후부터 해외사무소와 연계한 비상대응체제를 운영 중이다.

또 유 수석부원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대응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새로운 유형의 위험요인에 대한 우리 금융산업의 위기대응 능력도 철저히 점검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투자여건 등이 상당히 개선돼 경제 복원력은 튼튼하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2008년 2012억달러에서 올해 6월말 4053억달러로 증가했다. 외채 중 단기외채 비중은 2008년 47.2%에서 3월말 29.4%로, 외환보유액 중 단기외채 비중도 같은 기간 74.0%에서 31.9%로 크게 하락했다.

금감원은 "신용등급(S&P기준)은 AA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CDS 프리미엄은 2008년 9월말 180bp에서 2019년 7월말 28bp로 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국가신인도 대비 높은 금리 수준과 증시 저평가로 해외 투자자의 투자 유인이 증대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AA등급국채 10년물 금리는 7월말 기준 한국은 1.4%로, 뉴질랜드 1.4%, 영국 0.6%, 프랑스 -0.2%, 벨기에 -0.1%와 같거나 높았다. 주가수익비율(PER)도 2008년 말 16.4배에서 지난 14일 10.5배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금감원이 이날 점검회의를 연 것은 한국 금융시장이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등 각종 대외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최근 홍콩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홍콩은 아시아 금융허브다. 홍콩 위기가 촉발되면 아시아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또 사태가 악화되면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간 표류해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국내 금융사가 홍콩에 대출, 유가증권, 지급보증 등으로 투자한 자금(익스포져)은 61억1000만달러로, 금융사 전체 익스포저 2775억3000만달러의 2.2% 수준이다. 홍콩 주가지수 연계 파생결합증권(ELS)의 손실가능성도 아직은 낮은 상황이다.

13일 기준 항셍차이나기업지수(HSCEI)는 9847pt, 항셍지수(HSI)는 2만5281pt로, 전년말 대비 각각 -2.7%, -2.2% 하락했다. 금감원은 "투자자의 원금손실구간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라고 밝혔다.

그 외 미중 무역분쟁, 독일(전분기 대비 0.1%)·영국(-0.2%) 역성장 등 유럽 리스크 확대 등 복합적인 글로벌 불안 요인들이 확산되고 있다.
mjh@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