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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미·중 고래싸움에…호주산 양모값이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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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류업체 주문량 줄어 수요 급락

시장에서 물건 빼는 업자도 생겨

뉴스1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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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점점 격해지는 가운데 호주산 양모 가격이 지난 2주새 2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1일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어치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하자 양모값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관세 부과 품목에 의류와 신발 등 소비재가 대거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관세가 올라가면 중국 각지에서 옷과 스포츠용품을 만드는 공장들의 양모 주문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로이터는 서호주 프리랜틀에서 경매되는 양모의 절반 이상이 지난 2주간 팔리지 못했다고 이 지역 업체들의 판매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드니와 멜버른의 대형 판매센터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 양모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호주는 전 세계 양모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호주산 양모 가격은 중국과 이탈리아 의류업체들의 주문량에 따라 결정된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양모는 킬로그램(㎏) 당 20호주달러(1만6000원)에 육박했으나, 8월9일을 기준으로 이 가격은 16.8호주달러(1만4000원)까지 내려갔다. 16일에 책정되는 가격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일부 소비재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일정을 9월1일에서 12월15일로 연기했지만 양모 가격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아예 물건을 빼 버리는 업자들도 생기고 있다.

호주양모거래소는 지난 15일 프리맨틀 마켓에서 열린 경매에서 "양모 값이 급격히 떨어져 많은 판매자들이 양모를 팔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로 인해 양모 제품의 39%가 판매 전에 (생산자에게) 회수됐다"고 밝혔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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