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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책과 삶]한국사회 ‘경제성’보다 ‘연대하는 인간상’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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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하는 인간, 호모 솔리다리우스

강수택 지음

지식의날개 | 412쪽 | 2만원

경향신문

인간을 지칭하는 다양한 이름이 있다. 호모 파베르, 호모 심볼리쿠스, 호모 렐리기오수스, 호모 루덴스, 호모 사케르, 호모 노마드 등. 인간의 고유한 특징을 부각시킨 이름들이다. 사회과학자들이 붙인 이름도 있다. 호모 에코노미쿠스, 호모 폴리티쿠스, 호모 소시올로기쿠스 등이다.

경상대 사회학과 교수로 오랫동안 ‘연대’를 주제로 연구해온 저자는 인간의 연대성을 강조한 ‘호모 솔리다리우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호모 솔리다리우스는 언뜻 인간의 사회성을 부각한 호모 소시올로기쿠스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이지만, 저자는 호모 솔리다리우스를 “개인의 자율성에 기초한 사회적·생태학적 연대관계를 추구하는 연대적 행위자”라며 새로운 오늘날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사회학적 인간상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철학·역사·사회과학·교육이 망라된 종합 인문학 책이다. 책은 인간 본성에 대한 기존의 담론을 찬찬히 짚으며 성선설·성악설부터 시작한다. 본문 88쪽에야 호모 솔리다리우스에 대한 설명을 시작할 정도로, 학자의 꼼꼼함이 돋보인다. 호모 솔리다리우스의 특징을 서술한 뒤부터는 인간의 연대성이 왜 중요한지를 세계 주요국 구성원의 가치관을 조사해 비교한 ‘세계가치조사’ 결과 등을 통해 입증한다. 저자는 이 같은 조사 결과, 경쟁을 통해 부를 추구하는 경제적 인간이 많아질수록 사회 구성원들의 만족감·행복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결론냈다. 또 경제성을 중시할수록 사회갈등을 낳고 시민사회 발전에도 부정적인 효과를 보인다고 밝힌다. 특히 연대성이 낮은 한국 사회 등에 연대교육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저자는 “적어도 시민사회 영역에서는 연대하는 인간상이 대표적인 인간상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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