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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2분기 수출·투자 ‘뚝’…5개월 연속 경기 부진 ‘역대 최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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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경제동향 발표

미·중 무역전쟁에 일본 악재 겹쳐

금리 역전 따른 침체 우려엔 ‘신중’

경향신문

정부가 5개월 연속 ‘경기부진’ 판단을 내놨다. 2005년 3월 정부가 매달 경제동향을 공식 발표해온 이래 가장 긴 ‘부진’이다. 대외 무역여건이 악화되면서 실물경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지만 정부는 ‘경기침체’ 전조로 보기는 어렵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공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2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이 완만히 증가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지난 1분기에 감소했던 전산업생산은 2분기에는 전기 대비 0.5% 증가했지만, 2분기 수출은 반도체 분야 부진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줄어들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분기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2.4%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7.8% 줄었다.

기재부는 이 같은 5개월 연속 ‘경기부진’ 판단이 동향 발표 이래 처음이기는 하지만 큰 의미는 없다는 입장이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 4~5월에는 광공업생산과 수출, 설비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가 부진했고, 6~8월은 수출·투자에 한정한 것”이라며 경기부진의 성격이 기간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외여건이 녹록지 않다. 기재부는 그린북에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갈등의 경우 주요 제조업 국가인 독일과 중국에 타격을 주면서 한국의 제조업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기재부는 분석했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전년동기대비 6.2%)은 분기별 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래 가장 낮다. 독일을 주축으로 한 유로존의 2분기 성장률(0.2%)은 1분기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는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홍 과장은 “불확실성이 경제(주체의) 심리를 위축시켜 경기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장·단기 국채금리가 일시적으로 역전되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데 대해 기재부는 ‘신중론’을 내비쳤다.

홍 과장은 “과거에도 그랬으니 이번에도 침체가 올 것이라는 논리에만 의존할 것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미국경제가 호조세이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건전성도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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