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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잠잠했던 한국당, 다시 ‘대정부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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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지지율 하락 등 위기에

안보 이슈 내세워 ‘활로’ 모색

경향신문

“김정은 눈치보는 청와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부터 세번째)가 16일 청와대 앞 분수대 근처에서 개최한 ‘긴급 국가안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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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 한국 제외 조치 이후 한동안 자제해 왔던 대정부 투쟁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일본 수출규제로 불거진 한·일 갈등에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는 등 ‘안보 프레임’을 내세우며 문재인 정부 비판에 나선 것이다. 그간 한국당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여론 분노가 고조되고 친일 프레임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정부 투쟁에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북한의 무력 도발과 여권 일각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 주장 등 지지층 결집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자 기조 변화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6일 청와대 앞 광장에서 ‘긴급국가안보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는 김정은 눈치를 보느라 입을 다물고 있다”며 “그동안 잘못된 대북 정책, 안보 정책에 대해 국민 앞에 직접 사과해야 한다. 한·미동맹 붕괴와 한·미·일 공조 파괴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책임지고 복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앞서 당 일본수출규제대책특별위원회 등이 주최한 ‘한·일관계 대전환, 어떻게 할 것인가’ 정책토론회에서 “좋든 싫든 일본은 자유주의의 이념을 같이하고 있는 나라다. 우리 안보의 핵심인 한·미·일 공조체제의 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중국 충칭 방문 중 서면 축사를 보내 “북·중·러의 안보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GSOMIA 파기는 한·미·일 공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안보 자해에 가깝다”고 했다. 당 일본수출규제특위 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은 “GSOMIA 파기는 한·미·일 삼각 협력체제에 큰 변화를 주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한국당의 대정부 기조 변화는 황 대표의 지지율 하락 등 ‘리더십 위기’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당은 오는 24일 석 달 만에 정부 규탄 장외 집회를 재개하는 등 대정부 투쟁을 강화할 예정이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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