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제주도 남서쪽 144㎞ 해상에서 케미컬 운반선 S호(1883톤ㆍ선원 13명)가 침수돼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뉴스1(제주해양경찰서 제공)

16일 오후 5시 46분쯤 제주 해상에서 한국국적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에 원인 모를 화재가 나면서 배 일부가 침수됐다. 다행히 선원 13명은 해경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2분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144㎞ 해상에서 한국국적 1,833t급 화학물질운반선 S호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폭발로 선원 한 명이 화상을 입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화상을 입은 선원은 미얀마 출신의 A(31)씨로 양쪽 발목과 손 등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당시 S호에는 A씨를 포함해 한국인 선원 8명과 미얀마인 선원 5명 등 모두 13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신고를 접하고 3,000t급 경비함정과 헬기를 현장에 급파했다. 해경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침몰 신고까지 접수됐다. 이에 해경은 S호의 기름유출을 막기 위해 에어벤트 폐쇄조치 하도록 지시했다. S호에는 벙커C유 90t과 경유 20t 등이 적재돼 있었다. 해경의 선 조치로 외부로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오후 7시41분쯤 선원 13명을 모두 구조했다. S호가 30도 정도 기운 상태였지만 더 이상의 침수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아 침몰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날이 밝아오는 대로 S호를 예인 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선원 구조, 선박 상황 등을 비춰 볼 때 현재 상황에서 더 악화될 것 같지는 않다”며 “S호 인근에서 해경 함정이 밤새 지켜볼 계획이며, 날이 밝는대로 예인 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