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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인사청문회 앞서 떠오른 이색(?)투자, '블라인드 펀드' '갭투자'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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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장관으로 지명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사진)의 '블라인드 펀드' 투자가 관심을 끌고 있다. 조 후보자는 해당 펀드에 74억 원의 투자를 약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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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높은 투자에 관심…위법 가능성은?

[더팩트|이지선 기자] 내각 교체 명단 발표 이후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재테크'에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두 후보자의 투자 방식이 모두 위험하긴 하지만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이 쏠린 것이다.

16일 조국 후보자와 이정옥 후보자의 재테크와 관련해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들의 생소한 투자방식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에 큰 금액을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 후보자는 서울 지역에 전세를 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갭투자' 의혹이 불거지면서 관련해 시선이 집중됐다.

먼저 조국 후보자는 가족과 함께 사모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후보자와 가족들이 투자한 사모펀드는 '코링크 프라이빗 에쿼티(이하 코링크 PE)'라는 사모투자 회사의 '블루코어 밸류업1'로 알려졌다. 이는 '블라인드 펀드'로 코링크 PE는 지난 2017넌 실투자금 20억 원, 출자약정총액 100억 원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조 후보자와 가족들은 100억 원 중 약 74억 원에 대한 투자를 약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인드 펀드란 구체적인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운용사의 전략과 능력을 기반으로 투자자를 확보해 그 후 투자 대상을 선정한다. 기본적인 투자금 운용 계획은 짜여 있지만 실제로 어떤 상품에 자금이 투입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안정성과 수익성이 다소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라인드 펀드는 운용사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IB 업계 관계자는 "블라인드 펀드는 해당 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투자를 한 경우에는 해당 운용사에 대한 신뢰가 커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투자 자체가 불법이거나 도의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코링크PE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투자 성공 사례가 많지 않은데도 블라인드 펀드에 대규모로 투자를 했다는 사실에 논란이 제기됐다. 야권에서는 펀드 투자 과정에서 코링크PE와의 관련성, 투자 관여 여부, 자녀들의 투자 과정 등에 대해 상세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다만 코링크 PE측은 조 후보자의 배우자인 정경심 씨의 가입이 추가 투자자를 유치해 해당 펀드 설립의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가정이나 약정금액인 74억 원을 조달하려고 했다는 점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코링크 PE측은 자료를 통해 "블루코어밸류업1호 PEF는 바이아웃 펀드가 아니며 신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동반성당을 추구하는것이 목적"이라며 "사모펀드는 출자약정금액과 관계없이 펀드구성 최소요건이 충족되면 투자대상을 발굴해 투자를 실행할 수 있기 떄문에 20억 원 이하 규모의 투자처를 발견해 실투자금 총액 20억 원의 규모로 바로 펀드 운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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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사진)도 서울 목동에 구입한 주택과 관련해 '갭투자' 의혹이 불거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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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 후보자에 대해서는 '갭투자' 의혹이 불거졌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17년 1월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를 8억7000만 원에 구입해 이듬해 2월 7억5000만 원에 전세를 내줬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데다 목동 아파트에 대한 실거주 목적이 불분명한 상황인 만큼 해당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갭투자(Gap 투자)'란 전세 보증금을 끼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투자 방법이다. 예를 들어 매매가 5억 원인 주택의 전세가 4억5000만 원이면 5000만 원으로 집을 사는 방식이다.

이처럼 적은 자금으로도 매매가와 전세금의 차이가 작으면서 부동산 전세 및 매매가가 큰 폭으로 오를 때 수익을 내게 된다. 이에 따라 주택이 투기 수단이 되면서 전세가를 부풀릴 가능성도 커지면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017년 '갭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기준금리 하락 등으로 다시 한번 주택 가격이 들썩이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갭투자자들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국 감정원 조사 결과 최근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는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갭투자는 불법은 아니지만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도의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갭 투자가 주택 가격 상승기에는 큰 수익을 낼 수 있어 투자자들 관심을 모았지만 이와 같은 투자가 부동산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며 "또 집값이 하락하거나 정체하는 시기에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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