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 평화경제" "日 대화 나서면 손잡겠다" 광복절 경축사 하루만에…
이날 북한의 도발은 대남 교섭을 담당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비난으로 시작했다. 조평통은 오전 6시쯤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했다. 이어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끝난 다음 저절로 대화 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한다면 그런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남북 평화 경제'에 대해선 "삶은 소 대가리도 앙천대소할(하늘을 보고 크게 웃을) 노릇"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을 향해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웃기는 사람" "북쪽 사냥 총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대일(對日) 메시지에 대해서도 "섬나라 족속에게 당하는 수모를 씻기 위한 뾰족한 방안도 없이 말재간만 부리었다"고 했다.
북한은 조평통 담화 2시간 뒤인 오전 8시 1분과 16분 강원도 통천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추정) 2발을 쐈다. 합동참모본부는 "고도는 약 30㎞, 비행 거리는 약 230㎞, 최대 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탐지됐다"고 밝혔다. 군은 지난 10일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을 저고도로 다시 한 번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사 장소도 MDL(군사분계선) 경계선에서 50㎞ 북방으로 추정된다. NLL 40㎞ 내 해상 적대 행위 중단 구역을 설정한 작년 9·19 군사 합의를 의도적으로 훼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화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연 뒤 "북한이 한·미 훈련을 이유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는 행위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우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