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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위선자, 가족사기단" "색깔론, 가짜뉴스"⋯여야, 조국 도덕성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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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조국, 사퇴해야" vs 與 "청문회서 설명하면 돼"

여야(與野)는 17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이 조 후보자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연루 전력과 배우자·자녀의 사모펀드 투자, 조 후보자 일가족의 위장 부동산거래 의혹 등을 제기하며 자진사퇴를 요구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색깔론이자 가짜뉴스 공세"라며 엄호하고 나왔다.

조선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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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조 후보자를 향해 "철저히 사익만을 쫓아온 위선자"라며 "사법개혁 적임자는 커녕 국정 농단의 주범이 될 판"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과거 본인 스스로 청문회 통과가 어렵다고 한 조 후보자의 말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파괴하려한 사노맹 전력, 사실상 경질된 전 청와대 대변인과 똑같이 권력을 쥐자 이름도 생소한 사모펀드에 전 재산보다 많은 소위 몰빵 출연 약정이라는 투기적 행태는 물론, 양파 껍질 벗겨지듯 드러나는 이보다 더한 의혹들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빚을 국민의 혈세로 대신하고자 위장이혼과 위장매매, 짜고 친 소송 등 수상한 가족 전체가 출연한 한편의 화려한 드라마 같은 의혹은 그 정점에 있다"고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정의를 지키고 공공의 선을 이루기 위해 살아왔다던 후보자가 실은 온갖 불법과 탈법, 편법과 위법을 넘나들며 철저히 사익만을 쫓아온 위선자였던 것"이라며 "국민의 법 상식을 철저히 짓밟은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이 된다면 누가 법의 권위를 인정하겠으며 어디에서 정의와 평등을 찾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즉시 조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조 후보자 본인도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조 후보자 친동생이 정부 출연기관(기보)의 부채는 면탈하기 위해 회사를 폐업하고 일가족이 운영하는 사학재단 웅동학원에서 공사비를 받아내기 위해 아내에게 채권 일부를 넘기고 소송을 벌여 승소했다는 의혹과 관련 "희대의 ‘일가족 사기단’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조 후보자는 의혹을 해명하지 않고 청문회 때 밝히겠다는 식으로 회피하고만 있다"며 "침묵과 시간 끌기로 의혹을 잠재우려는 꼼수를 버리고 해명할 수 없다면 당장 사퇴하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이미 국민 정서에 끼치는 악영향이 심대해지고 있다"며 "조 후보자에 대해 느끼는 국민들의 배신감과 박탈감이 크다. 조 후보자는 국민들을 우롱했고 농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SNS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몰아붙이고 모함하고 비난하였는지 돌이켜보면 그리고 그 기준의 일부만이라도 그에게 적용한다면 그는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조 후보자는 국민들이 흔쾌히 납득할 만한 인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부적절한 여론들이 늘어난다면, 문 정부에서도 결단을 내릴 필요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조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대해 "색깔론이나 가짜뉴스와 같은 정치공세로 청문회를 끌고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인사청문회는 후보자들이 정성껏 준비하고, 청문회 자리에서 준비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조 후보자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야당에서)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면서 "청문회 통과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청문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너무 과열돼서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쟁점들에 대해 조 후보자가 설득력 있는 소명으로 국민들을 안심시켜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정의당은 청문회를 통해 의혹들이 해소되는지, 더 드러나는지를 지켜보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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