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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신차급 컴백 '모하비'…하반기 SUV 시장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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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차' 모하비, 2008년 출시 이후 2번째 부분변경 내달 출시

'프레임 바디·후륜구동' 강점…텔루라이드 출시에 영향?

뉴스1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차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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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기아자동차가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하비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뜨거운' 국내 대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정통 SUV를 표방하며 마니아층이 두터운 모하비는 신차급으로 탈바꿈해 등판했다. 시판하는 대부분의 SUV가 모노코크 타입을 채용한 것과 달리, 개발단계부터 프레임 방식의 정통 SUV로 개발된 모델이다.

출시 당시 국산 SUV 중 유일하게 3.0리터 6기통 디젤 엔진을 얹었고, 웅장하고 강인한 디자인으로 국내 대형 SUV 대중화에 앞장선 모델이기도 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기아차 사장으로 재직 시절 각별한 관심을 갖고 개발한 차로, '정의선의 차'라고도 불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9월 플래그십(기함) SUV 모하비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모하비 더 마스터'를 출시한다.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모하비 마스터피스)를 바탕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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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차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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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가 독주하는 국내 대형 SUV 시장은 하반기 모하비 외에도 트래버스(한국GM)와 익스플로러(포드) 등의 가세로 본격적인 대결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모하비의 성적표가 기아차의 북미 전용 모델인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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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출시된 모하비. (기아차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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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는 지난 2008년 1월 출시 이후 이번까지 크게 2번의 변화를 거쳤다. 달라진 여가 환경에 따라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동급 수입차에 버금가는 디자인과 상품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한 수요를 유지했다. 프레임 방식 후륜구동 기반 SUV라는 것도 인기 비결 중 하나였다.

2018년까지 총 누적 판매량은 10만2354대로, 연 평균 판매량은 1만대 안팎이다. 베스트셀링 카는 아니지만, 고객 충성도가 뛰어난 모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하비는 출시 당시부터 SUV로서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모하비(MOHAVE)라는 차명은 'Majesty Of Hightech Active VEhicle'의 약자로 '최고의 기술을 갖춘 SUV 최강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29개월의 연구개발 기간에 총 2300억원이 투입됐다.

다부진 외형은 물론 오프로드 주행도 문제없이 소화하는 강인함이 특징이었다. 3.0리터 6기통 디젤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성능도 부족함이 없었다. 자동 8단 변속기가 추가되기도 했고, 3.8리터의 6기통 가솔린과 4.6리터 8기통 가솔린 엔진 라인업으로 정통파 SUV를 찾던 이들에게 훌륭한 선택지가 됐다. 둔탁한 승차감과 나쁜 연비 등은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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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출시된 '더 뉴 모하비'. (기아차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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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변화는 2016년 2월 출시된 '더 뉴 모하비'였다. 8년 만에 출시 소식에 따라 시장에서는 풀체인지(완전변경)급 변신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됐다.

모하비는 2015년 8월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판매가 증가했는데, 당시 더 뉴 모하비 출시로 신차 효과까지 더해지면 전성기를 구가했다. 더 뉴 모하비는 2016년 2월부터 12월까지 11개월간 총 1만5059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모하비 출시 이후 최다 판매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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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모하비 실내. (기아차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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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모하비는 친환경 '유로6' 기준을 충족한 디젤 엔진과 후측방 경보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전방추돌 경보시스템 등 각종 안전·편의사양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었다. 친환경 고성능 3.0리터 6기통 디젤 엔진은 후륜 8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f·m의 힘을 냈다. 시속 80㎞에서 120㎞로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존 26.4초에서 20.8초로 단축시켜 한층 역동적인 주행도 가능하게 했다.

전·후륜 서스펜션과 쇽업소버를 새롭게 튜닝해 고속주행 안정감과 코너링 성능을 높였으며, 전륜 서스펜션에는 유압식 리바운드 스프링을 새롭게 적용해 험로나 고속주행 시 승차감을 이전보다 높여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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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8년 출시된 모하비에 탑재된 3.0리터 6기통 디젤 엔진. (뉴스1 DB)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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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의 이번 등장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또 있다. 기아차의 미국 전용 모델인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SUV 격전지인 미국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기에 내수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이만한 카드가 없다. 하지만, 노동조합의 반발과 팰리세이드와 모하비 등 그룹 내 주력 SUV 차량과의 판매 간섭이 발생할 수도 있어 국내 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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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모하비 실내. (기아차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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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루라이드는 지난 2월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315대가 판매된 것을 시작으로 매달 5000~6000대씩 팔리며 상반기 기준 2만5082대가 판매됐다. 지난달에는 4559대가 팔렸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매달 평균 6000대씩 생산되고 있는데 기아차는 올 하반기에 연간 8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하비의 등장으로 대형 SUV 시장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본다. 또한 판매 실적에 따라 텔루라이드 도입에 대한 의견 등이 달라질 수 있기에 하반기 눈여겨볼 차종"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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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텔루라이드'. (기아차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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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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