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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한방' 없는 중소 게임사…외형 성장에도 '속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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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또는 영업이익률 한자릿수 머물러…"허리가 없다"

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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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국내 게임산업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중소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이 매출은 늘어도 수익성은 낮은 '속빈 강정' 신세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런게임 '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2분기 매출액 84억원, 영업손실 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소폭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141.9% 증가했다. 17분기 연속 적자다.

PC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스텔리아'를 개발한 바른손이앤에이의 2분기 매출액은 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4%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58억원으로 10.6% 늘었다. 6분기 연속 적자다. 당기순손실 또한 10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 14일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크래프톤으로부터 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넵튠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매출액 49억원을 올렸으나 영업손실은 20억원을 기록했다. 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2018년 2분기보다 적자 폭은 줄였다. 당기순손실은 82억원으로 134.4% 늘었다.

지난 3월 모바일 MMORPG '사무라이 쇼다운M'을 출시한 조이시티는 2분기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한 25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3%에 머물렀다.

'애니팡' 시리즈로 유명한 선데이토즈 또한 영업이익률이 2.9%에 그쳤다. 매출액은 15.5% 감소한 189억원, 영업이익은 1172.5% 증가한 6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게임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성적표다.

반면 '파이널판타지14'를 서비스하는 액토즈소프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성장했다. 액토즈소프트는 2분기 매출액 128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87% 급증한 29억원이었다.

퍼블리싱 업체 팡스카이는 매출액은 53억원으로 25.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2.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59% 증가한 10억원이었다.

2분기 실적은 악화됐지만 단기간 반등이 확실시되는 업체도 있다. 지난 6월27일 모바일 MMORPG '로한M'을 출시한 플레이위드는 2분기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32억원으로 343.5% 급증했다. 그러나 로한M의 매출이 온기 반영되는 올해 3분기부터 대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로한M은 16일 현재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3위에 올라있다.

중간 위치에서 산업의 허리 역할을 맡아줘야 할 중소게임사의 부진한 실적에 업계는 우려하는 목소리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의 원인에 대해 "주요 고객인 3040 세대의 소비가 줄어든 데다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이 막혀있는 점이 허들로 작용했다"며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기인데 기존 게임들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 신규 게임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어려운 점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19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0·40대의 월 평균 PC·모바일 게임 내 결제비용은 전년 대비 적게는 0.7%포인트(p)에서 많게는 28.3%p까지 감소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올해 대형 게임사의 대작을 제외하고 큰 성공을 거둔 중소게임사 게임은 로한M밖에 없었다"라며 "히트작 하나만 나와도 회사 운명이 바뀔 수 있는데 각 게임 콘텐츠들이 질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며 '한방'이 나오기 점점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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