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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일본 대신 호캉스"…호텔 문턱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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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캉스로 여름 휴가철 국내여행 수요 증가

온라인 중심 판매·요금 인하…상품 다변화 효과 가져와

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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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매년 여름이 되면 해외여행을 떠났던 직장인 A씨는 올해는 국내로 눈을 돌렸다. 가까운 인천에서 '호캉스'를 즐기기 위해서다. 최근 인천은 클럽, 스파, 쇼핑몰이 모인 복합 리조트뿐 아니라 바다를 전망으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호텔들로 '트렌디'한 여행지로 주목 받고 있다.

'호캉스'가 국내여행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호캉스는 호텔(hotel)과 바캉스(vacance)을 합친 신조어로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말한다. 최근 3년새 주요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7월 한달간 국내 호텔 예약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년 대비 서울(111%) 제주(334%) 부산(426%) 인천(212%) 강릉(1528%) 등 주요 거점도시들의 숙박수요가 크게 늘었다.

호텔 종류와 투숙객이 가장 많은 서울과 해운대·광안리로 인한 여름특수가 존재하는 부산을 포함해 인천, 강릉 등 주요 도시의 숙박량까지 늘어난 이유는 호캉스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여름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일본 여행' 대신 국내 여행을 독려하는 분위기에 호캉스 수요가 덩달아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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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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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있고 밥이 맛있는 호텔 인기

호캉스로 가장 인기 있는 호텔들은 '야외 수영장'을 보유하거나, 조식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립닷컴이 제주 지역 인기 호텔들의 공통점을 분석한 결과 '야외수영장'을 보유한 곳이 여행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Δ랜딩관 제주신화월드 호텔앤리조트 Δ호텔 휘슬락 제주 Δ호텔 리젠트 마린 더블루 Δ더 베스트 제주 성산 Δ밸류호텔 서귀포 JS Δ메종 글래드 제주 Δ제주 신라호텔 등이 있다.

이들은 조식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 국내여행과 호캉스를 동시에 즐기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강릉 역시 인피니티풀로 유명한 세인트 존스 호텔이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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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에 자리한 힐튼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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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호캉스가 인기를 끌었을까

한때 문턱이 높던 호텔 숙박이 인기를 끄게 된 이유는 판매 채널의 다양화에 있다.

지난해 12월 여행 전문 조사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의 국내여행 숙소 유형과 관련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숙소 결정은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여행사(OTA)와 숙박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크게 이동했다.

호텔간의 치열한 경쟁은 Δ요금인하 Δ상품 다변화 Δ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졌다.

숙박 앱들은 숙박시설에 머물렀던 호텔과 모텔을 쉴거리, 먹거리, 놀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는 복합 문화공간(부티크, 레지던스 등)으로 변모시켰다.

비싸고 거북스러운 이미지에서 편안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즐길 수 있는 곳, 휴가나 명절 이벤트를 위한 곳, 젊은층에게는 친구·연인과 파티를 즐기는 장소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며 고객층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여름엔 쾌적한 호텔 시설에서 더위를 피해 여유를 즐기며, 각 지역의 명소와 맛집도 방문할 수 있는 장점이 작용했다.

호캉스 열풍은 광복절은 물론 징검다리 휴가가 가능한 추석 연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연휴에도 도심 속 호텔의 경우 이동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다"며 "호캉스 열풍이 지속해서 이어지는 한 당분간 국내여행에 대한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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