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홍콩 ‘송환법 반대’ 300만 대규모 집회 예정…中, 군 투입 분수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홍콩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18일(현지 시각) 홍콩 시민 최대 3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경찰은 홍콩 경계에서 10분 거리까지 전진 배치돼있는 상태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 중인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를 연 뒤 4㎞ 정도를 행진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할 예정이었지만 홍콩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공원 내 집회만 허용했다. 그러자 민간인권전선은 오후 2시로 시간을 옮겨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공지했다.

조선일보

17일 오후 홍콩 카오룽반도 몽콕경찰서 앞에서 시위대가 경찰의 최루탄 진압에 대비해 방독면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최 측은 지난 6월 집회 때 기록한 200만명 보다 300만명까지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고 송환법 철회와 홍콩 시민의 보편적 참정권 구현을 촉구할 예정이다. 홍콩 시위는 지난 6월 이후 11주 연속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날 홍콩 시위 양상을 보고 중국 지도부가 홍콩에 군을 투입할지 결정하게 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이미 시위대의 홍콩 국제공항 점거 시위를 ‘테러’로 규정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경찰은 현재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 선전(深圳)에 집결해 있다. 인민해방군은 자체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선전에서 홍콩까지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며 무력 투입 가능성을 예고하는 글을 올렸다.

시위대는 이런 무장 투입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송환법이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위를 이끄는 조슈아 웡(黃之鋒·23)은 중국군이 투입되더라도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14년 홍콩 ‘우산 혁명(민주화 시위)’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전날인 17일에도 홍콩 도심 센트럴에 있는 공원인 차터가든에서는 주최 측 추산으로 교사 2만2000여명이 모였다. 시위대는 항의의 표시로 레이저 포인터로 경찰서를 비췄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 계란과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경고 후 곤봉과 방패로 무장한 경찰력을 투입해 거리를 점거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다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