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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JTBC가 물의 빚은 '모하비 더 마스터' 광고, 효과는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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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기아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 더 마스터 전면부.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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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비무장지대(DMZ)에서 무단으로 광고 영상을 촬영한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가 수백억원 이상의 광고 효과를 누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광고가 국방부의 사전 허가없이 촬영된 사실이 방송과 신문 등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자동차 구매 희망자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신형 모하비 출시 사실이 적잖이 홍보됐다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오는 9월 출시되는 모하비 더 마스터를 JTBC 창사 기획 다큐멘터리 ‘DMZ’에 등장시키고, 광고도 제작하는 조건으로 10억원대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그러나 국방부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신형 모하비가 DMZ 내에서 주행하는 장면을 촬영했고, 기아차에 이 광고를 납품했다. 이 영상물은 최근 일부 영화관에서 상영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6일 SBS를 통해 처음 밝혀졌다. SBS는 “JTBC 측이 군 허락 없이 최고의 군사 보안 시설을 배경 삼아 상업용 광고를 만들었다”면서 “광고 장면 중 민통선 이북에서 찍은 주행 장면은 보안 훈령 위반이며 특히 고성 GP를 비롯한 철책 장면은 군사시설보호법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신문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받아 17일자에 게재했다. 또 같은 날 국내 대부분의 온라인 매체들이 ‘모하비 DMZ 무단 광고 촬영’ 기사를 실었다. 이 과정에서 모하비 더 마스터가 어떤 차량인지가 상세히 보도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DMZ 무단 광고 촬영이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지만 광고로만 따지면 수백억원 이상의 효과를 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정통 오프로더를 표방하는 모하비 더 마스터가 길이 없는 곳이 대부분인 DMZ를 달렸다는 사실이 대대적으로 알려지면서 도심형 오프로더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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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더 마스터 후면부.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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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더 마스터는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달리 단단한 프레임 위에 엔진과 변속기 등이 올라간다. 탄탄한 골격을 갖고 있는 만큼 모노코크 타입의 도심형 SUV보다 험로 주행에 걸맞다. 엔진도 국내 차량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V형 6기통 디젤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m를 내는 이 엔진은 모하비가 대형 SUV라 믿기 힘들 정도로 몰아부치는 능력을 지녔다. 디젤엔진이라 믿기 힘들 정도로 회전질감도 부드럽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얹힌다.

하지만 모하비는 모델이 노후화되고, 현대차가 동급의 SUV 팰리세이드를 내놓으면서 올해 들어서는 월평균 200대 정도만 팔리는 비인기모델 신세가 됐다. 이번 DMZ 무단 광고 촬영 해프닝의 주인공인 모하비 더 마스터는 이 같은 모하비의 동력성능에 첨단 주행안전장치를 추가하고, 주행성능도 끌어올린 모델이다.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전기 배선 대부분이 이전 모델과 호환되지 않을 정도로 성능을 개선했다고 한다. 특히 시속 100㎞안팎에서의 가속성능이 향상되고, 서스펜션 개선을 통해 고속주행 안정감이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는 JTBC가 제작한 DMZ 광고 때문에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지만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하비 더 마스터만 생각하면 어떤 광고보다도 큰 효과를 누렸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국방부가 광고 상영을 불허한다면 광고 제작과 광고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또 “JTBC가 국방부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광고를 제작했다”면서 “JTBC가 협찬과 관련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JTBC에 대한 적절한 후속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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