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항공주가 시총, 일본여행 감소로 한달반 사이 1조3000억 증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이주희 기자] 지난 달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공식화한 후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주요 상장 항공사 6곳의 시가총액이 1조3000억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6일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항공사 6곳의 합산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4조80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말(6조1003억원)보다 1조2991억원(21.3%) 감소한 수준으로 최근 항공주 주가가 하락세를 거듭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 보면 대표적인 저가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의 주가는 6월 말 3만3150원에서 이달 16일 현재 2만3050원으로 30.47% 하락했다.

저가항공사인 진에어(-33.89%)와 에어부산(-11.17%), 티웨이항공(-27.83%)의 주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31.07%)과 아시아나항공(-9.65%)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대형항공사는 저가항공사에 비해 일본행 노선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시민들 사이에서 일제 불매운동 및 일본 여행 기피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우리나라 국제선 여객 노선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한 비중은 26%에 달했다”며 “특히 근거리 노선을 주로 운영하는 저비용항공사들은 일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이번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14일 중국 항공 당국이 향후 두 달간 중국 노선 신규 취항 신청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일본 노선을 대체해야 하는 항공사들로서는 난감한 상황을 맞이했다.

물론 경기 악화나 원·달러 환율 상승, 경쟁 심화 등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6개 상장 항공사들은 올 2분기 일제히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영업적자 규모는 총 2935억원에 이른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에 12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했고, 대한항공(-1015억원)과 아시아나항공(-1241억원)도 각각 1000억대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하반기 전망도 녹록하지 않다.

최고운 연구원은 “일본 여행 보이콧이 항공업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8월 이후 더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특히 9월 추석 연휴가 지나면 성수기 효과도 사라지는 만큼 항공 예약률 하락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h224@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