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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中전인대, 美 겨냥 "홍콩은 내정, 간섭 말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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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은 내정 문제라며 미국을 겨냥해 홍콩 시위 일을 간섭하지 말라고 18일(현지 시각) 강력 경고했다. 홍콩 시위가 홍콩 정부 통제를 벗어난 비상사태라고 전인대가 결정할 경우 중국 정부가 무력 진압에 나설 수 있어 이번 전인대 담화는 사실상 최후통첩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전인대 외사위원회 대변인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일부 미국 의원이 홍콩 시위대를 두둔하는 것에 강력한 불만을 표했다.

조선일보

16일 오후 홍콩 센트럴 지역 차터가든 공원에서 열린 도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연사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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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변인은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극단적인 폭력 행위는 중국 헌법과 홍콩 기본법 위반에 해당한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최후 방어선에 도전하고 홍콩 법치와 질서를 짓밟으며 홍콩 시민의 재산과 안전을 위협해 반드시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부 미국 의원이 이러한 폭력 범죄를 자유와 인권 쟁취를 위한 행동으로 미화했다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이는 법치 정신에 반하는 노골적인 이중 잣대로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콩의 사회 질서와 평화, 안정은 법치에 따라야 하며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했다. 또 이 대변인은 법을 어기면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지난 16일 미국 등이 홍콩 사태에 개입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홍콩에서 10분이 도달 가능한 선전에서는 공안 무경 수천 명이 대규모 연합 연습을 하는 장면이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관영 매체에 의해 공개됐다. 이는 홍콩 시위 사태 심각해질 경우 곧바로 중국 본토의 무력을 투입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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