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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분양가상한제 '로또아파트'를 잡아라!" 청약통장 가입자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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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울시내 재건축 아파트 단지.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로또아파트를 잡아라!”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로또아파트’가 예상되면서 청약통장 가입자가 크게 늘고있다.

최근 청약통장 가입자가 25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서울 지역에서만 2.8배가 늘어 ‘로또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려주는 바로비터가 되고 있다.

1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발표에 따르면 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예금·부금 등을 모두 포함한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지난달 31일 2506만1266명을 돌파했다.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지난해 8월 말 2406만명에서 약 11개월 만에 100만명이나 늘었다. 특히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수는 지난달 9만932명으로 약 10만명 가까이 증가해 총 2326만8991명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만 보면 지난달 1만9679명이 신규가입해 전달인 지난 6월 증가분인 6940명 보다 2.84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정부가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 부동산 투기 규제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다주택자들이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는 것을 막고 무주택자들이 청약을 통해 수월하게 내집마련을 할 수 있도록 부동산 정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면 무주택자들은 현재 아파트 시세의 70~80% 저렴한 가격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결국 청약통장을 이용해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만 하면 ‘로또아파트’가 된다는 인식에 청약통장에 가입하는 무주택자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로또아파트’를 막기 위해 투기과열지구 내 전매제한 기간을 최대 10년까지 늘리고, 거주의무기간을 도입하는 등 규제책을 마련했지만 무주택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서는 “분양만 받으면 돈 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 역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실시로 저렴한 아파트를 기다리는 무주택자들이 늘고 있다고 짚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연내 시행되면 서울 등 인기지역의 무주택자들에게는 청약기회가 확대된다. 청약에 당첨되기만 하면 주변 기축아파트에 비해 가격 만족도가 높다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청약통장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이라면서 “공급이 크게 늘거나 줄 수 있고, 정부의 규제로 거래량이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에 무조건 청약보다는 분양가, 입주량, 장기적 수급여건 등이 좋은 아파트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측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실시의 취지는 집값 안정이라면서 ‘로또 아파트’를 양산하게 되면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의 실패로 이어지게 되므로 정교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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