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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토브넷, 스마트폰으로 방문객 확인 무선 도어벨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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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혼자 사는 여성 윤 모씨(27)는 얼마 전 겪은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 누가 초인종을 눌러 확인했더니 낯선 남성이 문 앞에 서 있었다. 의심스러워 문을 열어주지 않았는데도 이 남성은 바로 떠나지 않고 한동안 문 주변을 서성이다가 돌아갔다. 윤씨는 "혼자 산 지 3년째인데 종종 겪는 경험"이라며 "퇴근길에 낯선 남자와 현관문 앞에서 마주치지는 않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언제 어디서나 집 앞에 누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무선 도어벨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 무선 폐쇄회로(CC)TV 전문기업 토브넷(대표 김찬영·사진)은 방문객이 오면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영상을 보며 양방향 통화가 가능한 '토브벨'을 선보였다.

토브벨은 초인종과 스마트폰 기능을 융합한 무선 도어벨이다. 방문객이 문 앞에 오면 움직임을 감지한 도어벨이 자동으로 영상 녹화를 시작하고 설정에 따라 스마트폰에 알람 신호를 보낸다. 집주인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면서 방문객과 대화할 수 있다. 기존 인터폰은 복잡한 배선 공사가 필요해 설치가 불편했지만 토브벨은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연결하고 전용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다. 비결은 고해상도 영상을 부드럽고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영상 압축 기술에 있다. 김찬영 토브넷 대표는 "데이터가 상당한 고해상도 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하려면 까다로운 기술력이 요구된다"며 "토브벨은 무선통신 기술과 영상 압축 기술, 스트리밍 기술 등을 CCTV와 접목해 200m 거리를 200만화소 선명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도에 불이 꺼져 있어도 적외선 카메라 기능으로 주변을 환하게 살펴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벨을 누르지 않으면 동작하지 않는 인터폰과 달리 토브벨은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상한 사람이 집 앞에서 서성이는데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어서 신고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토브넷은 퇴근 전 현관문 주변에 누가 배회하고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녹화된 영상을 바로 휴대폰에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안전 조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토브벨은 혼자 사는 노인에 대한 효도 상품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노인이 대화하고 싶거나 위기 상황이 왔을 때 머리맡에 설치된 토브벨을 누르면 벨에 연결된 모든 스마트폰으로 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토브넷은 국내 기술특허 등록과 미국 특허 등록, 무선전파 KC 인증, 전기안전 KC 인증 등을 받았고,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국가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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