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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신세계푸드, 국·탕으로 미국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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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가 미국 서부에 거점을 둔 국·탕류 제조업체를 인수했다. 글로벌 가정간편식(HMR)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 6월 말 '장터코퍼레이션(Chang tuh corporation)' 지분 100%를 약 120억원에 인수했다. 장터코퍼레이션은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국·탕류 HMR 제조업체로, 신세계푸드가 해외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건 설립 이래 처음이다. 말레이시아 '대박라면' 출시에 이은 두 번째 글로벌 사업이기도 하다.

신세계그룹과 장터코퍼레이션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0월 장터코퍼레이션은 자체 브랜드 외에 이마트의 HMR 부문인 '피코크' 제품도 함께 생산하기 시작했다. 육류 성분이 함유된 식품은 미국 내 반입이 쉽지 않다는 점, 우리나라에서 미국까지 완제품을 운반할 경우 물류비가 만만치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한 신세계그룹이 장터코퍼레이션과 위탁 계약을 맺으면서다.

이번 지분 거래로 올 하반기부터는 신세계푸드가 장터코퍼레이션을 통해 현지에서 국·탕류 HMR를 직접 생산한다. 완제품의 유통과 판매는 이마트 미국 법인이 맡을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그룹의 미국 사업과 관련해 생산 역할을 맡게 된 만큼 당사가 갖고 있는 식품 제조 노하우를 활용해 HMR 분야를 잘 키워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세계푸드는 '올반'이란 자체 브랜드로 육개장, 김치찌개, 추어탕 등 20여 종의 국·탕류를 생산한다. 피코크, 노브랜드 등 계열사 PL(Product Liability) 제품까지 합하면 80종이 넘는다. 이를 통해 신세계푸드는 연간 매출 300억원을 거두고 있다. 최근 3년간 국·탕류 HMR 부문 매출 신장률은 20%에 달한다.

HMR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만큼 신세계푸드는 해당 분야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올반 라인업을 냉동·냉장에서 상온 국·탕류로 확대했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판매 채널도 대형 마트뿐 아니라 온라인몰, 면세점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글로벌 전략에 맞춰 현지인이 선호하는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도 연구개발할 방침이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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