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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아르헨 신용등급, 콩고 수준으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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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국가신용등급이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콩고 수준으로 추락했다. 최근 예비대선에서 좌파 포퓰리즘 진영에 대패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부에서는 긴축개혁을 이끌어온 니콜라스 두호브네 재무부 장관이 전격 사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신용등급을 연달아 깎아내렸다. 피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아르헨티나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CCC로 두 단계 낮춘다고 밝혔다. B는 '정크(투기) 등급'이지만 CCC는 '약한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수준이다.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으로 꼽히는 콩고와 잠비아가 CCC 수준이다.

피치는 "예비대선 결과 좌파 후보가 10월 대선에 당선돼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으며 정책 불확실성과 재정 상황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아르헨티나 국채 5년물 기준)은 예비대선 직전 시장 마감일인 9일 1016.1bp(1bp=0.01%포인트)였지만 지난주 마감일인 14일 2391.9bp로 2.35배 치솟았다.

S&P도 "예비선거 이후 금융시장 혼란은 이미 취약한 재정 상태를 더 약하게 만들었다"면서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한 단계 내렸다. S&P 기준으로 B와 B-는 둘 다 정크 등급이다.

17일 라나시온과 인포바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호브네 장관은 사의문에서 "저는 아르헨티나의 거시경제 균형과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재정 적자와 공공 지출을 줄이고 지방 정부의 왜곡된 세금을 줄이려 애썼습니다"라면서 "우리는 의심할 여지 없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라고 썼다. 또 그는 "우리 경제는 쇄신이 필요합니다"라면서 "사랑하는 우리나라가 수십 년간 겪은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서 경제 개발과 빈곤 해소의 길에 이르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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