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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삼성·LG 2분기 내수 매출 5조원 넘어…비중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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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채명석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 두 번째로 분기별 내수 매출액이 5조원을 넘어섰다.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외산 업체의 진출을 막아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수출 부진으로 금액 면에서 뿐만 아니라 전체 매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다소 우울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양사간 내수 매출 격차 427억원
18일 양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9년 반기 보고서에 기재된 지역별 매출액(별도기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내수 매출액은 5조6010억원을 기록, LG전자(5조6437억원)의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양사는 지난 2014년 보고서부터 지역별 매출을 공개했는데,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분기에 5조533억원으로 처음으로 분기별 내수매출 5조원을 넘어섰으며, 올 2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독주를 지속하고 있던 LG전자와의 격차를 줄인 것이 삼성전자에겐 의미가 있다. 2017년 2분기 416억원(LG 4조4144억원, 삼성 4조3728억원)까지 좁혔던 양사간 매출 격차는 이후 LG전자가 치고 나가며 벌어졌다가 올 2분기에 427억원으로 다시 줄어든 것이다. 세로TV와 비스포크 등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혁신 제품과 5G 이동통신 시대 개막에 따른 갤럭시 S10의 판매 호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공세가 강했지만 LG전자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LG전자는 2017년 3분기에 5조180억원으로 처음으로 분기별 내수 매출 5조원을 넘어선 뒤 그해 4분기에는 처음으로 6조원(6조1435억원)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2분기까지 8분기 연속 5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 및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한 중저가 제품 판매 확장 등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지난 2016년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12분기 연속 내수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다.

◇중국·미주시장 모두 주춤
삼성전자의 추격으로 하반기 내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그동안의 매출 패턴을 보면 삼성전자는 1~2분기, LG전자는 3~4분기에 강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어떠한 전술로 LG전자에 대응해 나가는가에 따라 상황은 유동적이다.

다만, 양사간 경쟁이 내수시장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내수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해외시장에서도 판매가 늘어나야 하는데, 양사의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LG전자의 경우 북미 지역 매출액이 1분기 3조3629억원에서 2분기 3조6736억원으로 2분기 연속 3조원대에 머물러 있으며, 중국 시장도 비중은 미비하지만 4분기 연속 5000억원대에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미주 시장 매출이 1분기 10조6507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10조5821억원으로 10조원대에 머물고 있으며, 중국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8조3335억원, 9조4804억원 등 10조원 아래를 기록했다.

해외시장 매출이 둔화세를 지속하면서 2분기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 가운데 내수 비중은 36.11%, 14.68%로, 전 분기 34.95%, 13.29%보다 증가했다. 지난 2017년 당시 LG전자가 20%후반에서 30% 초반대, 삼성전자가 10% 초반대를 유지했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증가세다. 해외법인에서 현지 생산·판매하는 물량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그만큼 국내시장에서 생산은 내수용 위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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