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한달살이 1년후 추진 현황… 북한산 둘레길 정비-나눔카 확대
북서울꿈의숲 전망대 도서관 설치… 12개는 연내 완공 목표로 진행중
청년 창업 지원 ‘무중력지대’ 조성… 4호선 미아역 개선은 내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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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박원순 서울시장의 ‘옥탑방 한 달살이’는 더운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신선한 시도’라며 환영한 반면에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 시장의 옥탑방살이가 끝난 지 1년이 지난 현재 강북구에선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빈집이나 공터, 버려진 공간 등을 매입해 필요한 시설을 공급하거나 시 사업과 연계해 지역에 맞는 지원을 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지난해 옥탑방살이를 마무리하면서 발표했던 지역균형발전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발표했던 67개 사업 중 28개는 완료됐고 12개는 연내 완료를 목표로 설계 또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26개 사업은 2021년까지 마친다는 목표로 타당성 조사를 위한 연구·분석 단계에 있다. 다만 인수봉 숲길마을 전선 지중화 사업은 한국전력공사가 승인을 하지 않아 추진이 보류됐다.
시와 강북구는 박 시장이 살았던 삼양동 옥탑방 주변에 방치됐던 빈집과 공터를 매입하고 공간을 합쳐 계단식 공원쉼터와 텃밭으로 조성하고 있다. 폐목욕탕 부지에는 ‘강북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오현숲마을에는 ‘마을활력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강북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교통과 주차문제 완화를 위한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민간과 협업해 나눔카 주차 장소를 기존 4곳 7대에서 7곳 9대로 확대했다. 빈집이 밀접한 지역 부지를 매입해 공영주차장으로 개발하는 사업도 내년 10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노후화된 지하철 4호선 미아역은 내년 말까지 문화예술 테마역으로 탈바꿈한다.
문화·여가 인프라와 청년지원 시설 확충도 진행 중이다. 북한산과 주변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소나무협동마을에 ‘마실길 전망마루’라는 이름으로 카페와 전망대가 올해 10월 착공된다. 강북문화예술회관에는 내년 말 150∼200석 규모의 소극장이 신설돼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청년이 공부를 하거나 취업·창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시가 지원하는 공간인 ‘무중력지대’ 강북센터도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강북지역 자연경관 보존과 환경개선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개발제한구역인 우이령마을을 북한산 경관과 어울리도록 정비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삼양동 일대 64가구에 대해 도시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배관 공사도 마무리됐다. 더위에 대비해 번동 사거리와 북서울꿈의숲 후문 등 유동인구가 많은 24곳에 그늘막을 추가로 설치했고, 두 곳에는 물안개냉방장치인 ‘쿨링포그’도 장착했다. 올해 여름 처음 설치한 삼양마을마당 바닥분수와 북서울꿈의숲 이동식 야외물놀이장은 주민들의 호응도 얻고 있다.
박 시장은 18일 “삼양동 한 달의 경험은 지역균형발전 정책의 패러다임을 ‘강북 우선투자’라는 방향으로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됐다”며 “몇십 년간 누적된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약속한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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