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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자소서도 '뽀샵'하듯…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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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유튜브로 자소서 작성 비결 전하는 서울대생 안소린씨

'막막함'. 대입 수시를 앞두고, 자기소개서(자소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단어다. 유튜브 채널 '소린TV'의 안소린(서울대 산림환경학전공 3)씨는 이런 학생들에게 '랜선 스승'으로 통한다. 지난 2017학년도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포스텍에 합격한 경험을 살려 수험생들에게 자소서 쓰는 법을 알려준다. 입소문을 탄 그의 채널은 일 년여 만에 구독자 수 8만명, 누적 조회 수 750만 뷰를 기록했다.

조선일보

안소린씨는 경험담을 바탕으로 수험생에게 자기소개서 비법을 소개하는 ‘매일 자기소개서 노트’(빈티지하우스)도 최근 내놓았다. /이신영 기자


◇"'나는 어떤 사람일까' 자문자답해보세요"

"최근 자소서 쓰는 법을 묻는 학생들이 늘었어요. 우선 '나는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시간부터 가져보라고 권해요."

'진짜 나'를 찾기 위해 스스로 던져야 할 질문으로는 네 가지가 있다. ▲나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나를 나타내는 다섯 가지 키워드 ▲내가 바라는 나의 미래 ▲내게 가치 있는 삶 등이다. 안씨는 "자문자답 시간을 통해 가치관과 특성을 제대로 인지하면 훨씬 깊이 있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고 했다.

본격적으로 자소서에 활용할 글감을 찾을 차례. 학교생활기록부에 적힌 내용을 포함해 고교 시절 자신에게 의미 있었거나 성장에 도움된 활동들을 쭉 나열한 다음 자소서 문항 1~4번에 담을 내용을 추린다. 이때 문항별로 요구하는 자질을 따져본 다음 여기에 맞춰 활동을 고른다. 구체적으로 1번에는 학업역량, 2번에는 자기주도성, 3번에는 인성, 4번에는 해당 대학·학과에 대한 관심을 나타낼만한 활동을 넣는 게 좋다.

제대로 된 글감을 찾았다 해도 자소서 구조의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합격의 문턱을 넘기 어렵다. 자소서는 ▲동기 ▲과정 ▲결과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 순으로 써야 한다. 특히 배우고 느낀 점에 대해 '과학에 흥미가 생겼다' '성적이 5등급에서 3등급으로 올랐다'처럼 단편적으로 서술해서는 안 된다. '테드(TED) 생물학 강의를 시청하면서 생태학이 사회와 과학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처럼 풀어 쓴다.

◇입학사정관 눈에 비친 내 자소서, 매력적일까

자소서는 '첫인상'이 중요하다. 남들과 비슷하거나 뻔한 표현을 문단 서두에 두면 수많은 자소서를 읽게 될 입학사정관의 눈을 사로잡을 수 없다. 안씨는 "입학사정관이 70번째로 확인할 자소서가 눈앞에 있는 본인의 자소서라고 가정해보라"면서 "이 상황에서도 자신의 자소서가 정말 매력적일까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가 입학사정관의 시선을 끌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진부하고 흔한 표현 피하기'. 예를 들어 단순히 '탐사활동을 진행했다'고 쓰기보다는 '발로 뛰는 공부를 해왔다'처럼 색다르게 표현했다.

"지원자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글인지도 확인해주세요. 다른 사람에게 자소서를 보여주고 나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수정해야 합니다."

안씨는 자소서 작성을 '뽀샵(사진 보정을 의미하는 말)'에 비유했다. "뽀샵할 때 원본 사진을 쓰되 얼굴에 뾰루지는 지우고, 눈은 좀 더 키우는 식으로 더 예쁘게 수정하잖아요. 자소서를 쓸 때도 단점은 보완 과정을 충분히 적어 보정하고 장점은 도드라지도록 하세요. 여러분도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자소서를 '뽀샵'해보세요."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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