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왼쪽)과 정병욱 교수. 광양시 제공 |
제74주년 광복절 이후 매천 황현 생가와 윤동주 육필원고를 보관했던 정병욱 가옥이 새로운 역사관광지로 인기다.
18일 광양시에 따르면 광복절과 함께 봉강면 석사리에 소재한 매천 황현의 생가와 진월면 망덕리 소재한 윤동주 시인의 육필원고가 보관된 정병욱 가옥이 역사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매천이 남긴 ‘매천 황현 매천야록’, 매천 황현 오하기문, 매천 황현 절명 시첩, 매천 황현 시·문(7권), 매천 황현 유묵·자료첩(11권), 매천 황현 교지·시권(2점)·백패통 등 매천 황현의 기록물 6건이 지난 6월 항일독립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문화재로 등록됐다.
또 매천이 사용하던 문방구류와 생활유물 등 2건이 추가로 문화재로 등록이 예고돼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문화재로 등록 될 예정이다.
선비였던 매천 황현은 2500여 수의 시를 남긴 문장가로 47년간 역사를 꼼꼼하게 기록한 역사가였다. 그러나 1910년 한일합병이 되자 ‘새 짐승도 슬피 울고 산악 해수 다 찡기는 듯…’의 절명시를 남기고 45세의 나이로 자결했다.
정병욱 가옥은 민족 저항시인으로 불리는 윤동주 시인(중국 지린성 롱징 출신)이 일제강점기인 1942년 일본 릿쿄대학으로 유학 가기 전 하숙집 후배였던 정병욱에게 육필원고 부탁했는데 정병욱이 진월면 망덕리 집 마루 밑 항아리 속에 보관했다가 1945년 해방이 되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시집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윤동주 시인은 일본으로 건너간 뒤 도쿄 릿쿄대학으로 편입했다가 다시 쿄토에 있는 도지샤 대학으로 옮겼는데 항일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2년형을 선고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복역 중 1945년 2월 숨졌다. 이 때문에 정병욱 가옥은 등록문화재 제341호로 등록 돼 있다.
이화엽 전남 광양시 관광과장은 “경술국치로 절명시를 남기고 자결한 매천과 시를 통해 배일을 하던 윤동주 시인을 찾는 내방객들이 늘고 있다”며 “광복절과 함께 두 분의 고뇌가 깃든 광양에서 이분들의 정신과 숨결을 찾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양=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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