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규모 '폭력 반대' 시위
17일 오후 5시 홍콩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 타마공원에서 홍콩수호대연맹이 주최하는 '폭력 반대, 홍콩 구하기' 집회가 열려 주최 측 추산 47만6000명(경찰 추산 10만8000명)이 참석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홍콩 지역 대표인 우추베이(吳秋北)가 부발기인을 맡는 등 이날 집회는 친정부·친중 성향의 인사들이 주도했지만, 홍콩 시위 사태 이후 침묵을 지키던 홍콩의 부호들이 대거 참가해 "더 이상 폭력은 안 된다"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혼란은 이제 그만"이라며 폭력을 멈추고 법치를 지키자는 등 7개 항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날 집회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앞서 홍콩 최고의 갑부인 리카싱(李嘉誠·91)도 16일 문회보와 대공보(大公報) 등 친중 성향의 홍콩 매체에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규탄하는 내용의 광고를 실었다. 그간 홍콩 재계는 홍콩 시위 사태가 본격화된 6월 이후 침묵을 지켜왔다. 이 때문에 재계가 시위대를 우회적으로 지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주 시위대에 의해 홍콩 국제공항이 연이틀 마비되고, 중국이 선전에서 대규모 경찰력을 집결시키는 등 홍콩에 대한 중국의 무력 개입 우려가 고조되면서 리카싱을 필두로 '반폭력' 목소리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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