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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침묵하던 홍콩 재계 "더 이상 폭력시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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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규모 '폭력 반대' 시위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의 무력 개입 우려가 고조되면서, 그간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해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않고 관망해왔던 홍콩 재계가 시위대의 폭력에 반대하는 '반폭력'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17일 오후 5시 홍콩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 타마공원에서 홍콩수호대연맹이 주최하는 '폭력 반대, 홍콩 구하기' 집회가 열려 주최 측 추산 47만6000명(경찰 추산 10만8000명)이 참석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홍콩 지역 대표인 우추베이(吳秋北)가 부발기인을 맡는 등 이날 집회는 친정부·친중 성향의 인사들이 주도했지만, 홍콩 시위 사태 이후 침묵을 지키던 홍콩의 부호들이 대거 참가해 "더 이상 폭력은 안 된다"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혼란은 이제 그만"이라며 폭력을 멈추고 법치를 지키자는 등 7개 항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날 집회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앞서 홍콩 최고의 갑부인 리카싱(李嘉誠·91)도 16일 문회보와 대공보(大公報) 등 친중 성향의 홍콩 매체에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규탄하는 내용의 광고를 실었다. 그간 홍콩 재계는 홍콩 시위 사태가 본격화된 6월 이후 침묵을 지켜왔다. 이 때문에 재계가 시위대를 우회적으로 지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주 시위대에 의해 홍콩 국제공항이 연이틀 마비되고, 중국이 선전에서 대규모 경찰력을 집결시키는 등 홍콩에 대한 중국의 무력 개입 우려가 고조되면서 리카싱을 필두로 '반폭력' 목소리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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