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11주째를 맞아 18일(현지시각) 오후부터 저녁까지 이어졌던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70만명이 참여했으며, 폭우 속에서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경찰과의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시위대는 빅토리아 공원에서 애드미럴티, 코즈웨이 베이, 완차이 등을 거쳐 정부청사로 행진했다. 경찰은 이날 공원 내 집회 만을 허가했을 뿐 행진에 대해서는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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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를 주도한 민간인권전선의 천쯔제 간사는 평화 시위를 거듭 촉구했으며, "캐리 람 행정장관이 5대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홍콩을 갈등과 충돌의 길로 밀어 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폐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을 5대 요구 사항으로 내세웠다.
이날 시위대 일부가 완차이의 경찰 본부와 애드머럴티의 정부청사 건물에 레이저 포인터로 빛을 비추기도 했으나, 경찰과 충돌은 없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대부분 경찰 복장과 같은 검정색 옷을 입었는데, 시위대는 경찰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이며, 경찰의 폭력 행위에 항의하는 뜻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강경 진압 비판을 받고 있는 홍콩 경찰은 이날 시위 현장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아 충돌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모습이었으며, 최루가스 발포도 없었다. CNN도 그간 시위에 비해 이들을 진압하는 경찰의 수가 상당수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미국 복스(VOX) 뉴스는 홍콩 시위대가 중국의 무력 개입 위협이나 폭우 등 수많은 악조건 속에서도 전혀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수많은 사람이 시위에 참여하는 등 홍콩 시위 모멘텀이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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