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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주민 분노에 멈춘 수거차량들…제주 쓰레기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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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매립장 주민들 사용기한 연장 반발…반입 저지

쓰레기 반입 못할 경우 음식물·재활용 수거 어려워

뉴스1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7시30분 제주시 봉개동 회천쓰레기매립장 입구를 막아서 음식물쓰레기 수거 등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나섰다. 주민들의 반입 저지가 장기화할 경우 쓰레기 수거 자체가 불가능해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2019.8.19/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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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시 동(洞)지역 쓰레기를 처리하는 봉개동 회천매립장 지역주민들이 19일 쓰레기 반입을 저지해 쓰레기 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시 봉개동·회천동 주민으로 구성된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5시부터 매립장 입구를 막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와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는 지난해 8월17일 회천매립장 사용기한을 올해 10월말까지, 회천매립장 내 음식물·재활용품 처리시설 사용기한을 2021년 10월31일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봉개동 폐기물 처리시설 연장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회천매립장 사용기한이 끝나는 2021년 11월부터 서귀포시 색달동 3만4737㎡ 부지에 총사업비 1100억원(국비 50%·지방비 50%)을 들여 1일 34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비 확보 등의 문제로 색달동 시설이 늦어지자 제주도는 회천매립장내 음식물 처리시설 사용기한을 2023년 상반기까지 2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매립장 지역주민들은 행정당국이 또 한번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이날부터 가연성을 제외한 매립장 내 모든 쓰레기 반입을 저지하고 있다.

뉴스1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7시30분 제주시 봉개동 회천쓰레기매립장 입구를 막아서 음식물쓰레기 수거 등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나섰다. 애초 제주도와 제주시는 봉개동 주민들과 회천매립장 내 음식물·재활용품 처리시설 사용기한을 2021년 10월31일까지로 합의했다. 그러나 대체 시설 준공이 늦어지면서 2023년 상반기로 사용기한이 연장되자 주민들이 행정당국이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가 장기화할 경우 쓰레기 수거 자체가 불가능해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2019.8.19/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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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회천매립장은 2011년, 2016년, 2018년 세차례나 사용기한을 연장한 바 있다.

주민들은 "연장협약은 매번 부득이하다는 사유로 쓰레기대란을 막아달라는 요구에 공익을 위해 동의해왔지만 세번의 연장도 모자로 재연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주민들은 "참을만큼 참았고 양보할만큼 양보했다"며 "지금부터는 그동안 내려놓은 우리의 권리를 찾겠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에 각 지역 클린하우스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오전 6시30분부터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 수거차량들은 매립장으로 향하는 길목이 막혀 주변 도로에 길게 차를 세워놓고 대기 중이다.

이날 오전에만 수거차량 24대가 매립장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비울 계획이였다. 이 차량들은 오후에 다시 각 지역을 돌며 나머지 쓰레기를 수거해야 하는데 차안에 실은 쓰레기를 처리 못하면 더 이상 수거가 어려워진다.

음식물쓰레기 특성상 사태가 마무리될때가지 야적장에 임시로 쌓아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회천매립장에는 제주시 19개 동지역에서 발생한 하루 140~150톤에 달하는 음식물쓰레기가 반입된다.

문제는 음식물쓰레기만이 아니다.

1일 30~40톤이 반입되는 재활용쓰레기도 회천매립장 아니면 마땅히 처리할 곳이 없고 폐가구 등 대형폐기물도 1일 100건 이상 들어온다.

말 그래도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행정당국은 주민 설득말고는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오늘 중 어떻게든 주민들을 설득해 쓰레기 반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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