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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지브롤터 억류 이란 유조선, 美 반대에도 45일만에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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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영국령 지브롤터에 억류된 이란 유조 그레이스 1호가 18일(현지 시각) 출항해 지브롤터를 떠났다.

CNN은 이날 선박정보사이트 마린트래픽의 발표 내용을 인용,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가 이날 오후 11시쯤 출항해 지브롤터 해협에서 멀어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선박은 ‘아드리안 다르야 1호’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에는 이란 국기가 내걸렸으며, 그리스 남부 칼라마타를 목적지로 잡고 있다고 마린트래픽은 전했다.

앞서 영국 해군과 지중해 입구 영국령 지브롤터 주둔 병력은 지난 7월 4일 시리아로 석유를 수송 중인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나포해 억류했다. 당시 목적지가 유럽연합이 금수 조치를 내린 시리아 항구로 알려지면서 미국이 영국 해군에 나포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영국령 지브롤터에 억류됐다가 18일 풀려나는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였던 선명이 ‘아드리안 다르야 1호’로 바뀌어 있다. /유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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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해외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이란 혁명수비대가 그레이스 1호를 이용해 시리아로 원유를 불법 반출하려고 했다고 주장해 왔다. 미 법무부는 이 같은 이유로 그레이스 1호와 유조선에 실린 원유에 대한 압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지브롤터 법무부는 지난 15일 그레이스 1호의 즉각적 억류 해제를 승인했다. 해당 선박이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브롤터 당국은 이란으로부터 해당 유조선을 석방하더라도 시리아로는 향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증을 받은 이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드리안 다리야 1호가 출항하면서 이란에 나포된 영국 선박 ‘스테나 임페로 호’의 석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19일 걸프 해역의 원유 수출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를 ‘해사 국제규정 위반’을 이유로 억류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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