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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제주시 쓰레기 처리 비상…대책위, 반입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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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장 사용기한

2021년서 2023년 연기돼

쓰레기매립장 인근 주민들

“악취 해결하라” 반발 농성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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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동(洞)지역 쓰레기를 처리하는 봉개동 회천매립장 인근 일부 주민들이 19일 쓰레기 반입을 저지해 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시 봉개동·회천동 주민으로 구성된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주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오전 5시부터 매립장 입구를 막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시, 대책위는 지난해 8월17일 회천매립장 사용 기한을 올해 10월 말까지, 회천매립장 내 음식물·재활용품 처리시설 사용기한을 2021년 10월31일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봉개동 매립장 연장 사용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총사업비 1200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색달동 3만4737㎡의 터에 만들고 있는 하루 처리량 340t 규모의 음식물 폐기물 처리시설이 완공되면 회천매립장 사용기한이 끝나는 2021년 11월부터 도내 전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가 늦어지고 국비지원 결정도 지난달에야 확정되는 등 행정절차 이행에 시일이 소요되면서 준공이 애초 협약상 계획보다 1년 6개월 정도 늦어진 2023년 상반기에야 이설이 가능하게 되면서 대책위가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책위는 행정당국이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해 이날부터 가연성 쓰레기를 제외한 매립장 내 모든 쓰레기 반입을 저지하고 있다. 앞서 회천매립장은 2011년, 2016년, 2018년 세 차례나 사용기한을 연장한 바 있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세 차례의 연장도 모자라 다시 연장을 요구하는 행정당국의 현실에 주민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주민들은 공익적 견지에서 인내하며 참을 만큼 참았다. 더는 물러서지 않겠다”며 쓰레기매립장 봉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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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날 오전 각 지역 클린하우스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한 차량 24대가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매립장 주변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대기하고 있다. 하루 2차례 동지역을 돌며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는 이들 수거차량은 오후에 다시 각 지역을 돌며 나머지 쓰레기를 처리해야 하지만 절반 정도 수거하지 못한 상태이다.

회천매립장 내 음식물자원화센터는 제주시 19개 동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반입량은 150t이다. 또 1일 30~40t이 반입되는 재활용 쓰레기도 수거차량이 가연성 쓰레기를 1차례 수거한 뒤 클린하우스를 돌며 재활용품을 수거하는데 매립장이 봉쇄돼 차고지에서 대기하고 있다.

시는 쓰레기 문제를 처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주민들에게 양해를 호소했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봉개동 주민들과 약속한 대로 오는 2021년 10월31일까지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을 이설할 수 없게 된 데 대해 사과한다. 또 현재의 시설이 악취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봉개동 주민들의 불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악취 확산 차단 등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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