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亞 유일 음악영화제, 국제와 지역 관심·참여 높여갈 것"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성료

허진호 집행위원장 인터뷰

이데일리

허진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천(충북)=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해외에 알리고, 다른 지역에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제천 시민들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허진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영화제의 방향성과 관련해 한 말이다. 영화제가 지금보다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인지도 그 이상으로 지역 주민의 공감과 참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지난 13일 폐막한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간 충북 제천에서 만난 허 위원장은 “음악영화제는 제천이 아시아에서 유일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이 만큼의 규모를 가진 곳이 없다”고 자부하며, 국제화와 지역 주민 참여의 균형적 발전을 모색할 것임을 밝혔다. 이는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내년부터 제천에서만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표명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허 위원장은 “올해는 특히 지역과 함께하는 영화제에 방점을 두고 시민의 참여를 더 높이기 위해 동명초 옛터에 새롭게 동명로77무대를 마련했다”며 “공연 또한 젊은 세대와 중·장년 세대가 다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섭외에도 신경 썼다”고 언급했다. 개막식 다음날인 9일밤 제천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는 지역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늦은 시각에도 사람들은 귀가를 늦추고 거리에서 축제를 즐겼다. 지역 예술인의 공연 뒤에는 가수 신지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가 거리의 흥을 돋웠다. 공연 무대 앞 쪽으로 플리마켓과 야시장이 들어서 볼거리를 즐기면서 출출한 배를 달랠 수 있었다.

이데일리

지난 9일 제천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영화제 이벤트와 함께 플리마켓과 야시장이 열려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이 붐볐다. 가수 신지(가운데)가 썸머 스테이지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글·사진=박미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영화제의 눈길을 끈 프로그램 중 하나는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섹션에서 지난 2월 작고한 고 류장하 감독의 작품을 상영한 것이다.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뷰티플 마인드’를 포함한 ‘꽃피는 봄이 오면’ ‘순정만화’ 세 편이 상영됐다. 10일 메가박스 제천점에서 ‘꽃피는 봄이 오면’의 특별 상영이 진행됐는데 이 영화에 주연한 최민식, 김호정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허 위원장은 “김호정은 영화를 보면서 ‘나 예뻤네’라며 신기해했고, 최민식은 감정이 생겨난 듯 울먹해서 말씀을 짧게 했는데 그 순간 저도 슬픈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고 특별 상영의 후일담을 들려줬다. 허 위원장과 고인의 인연은 특별하다. 두 사람이 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연출과 조연출로 ‘봄날은 간다’(2001) ‘8월의 크리스마스’(1998)의 작품을 함께 작업했다. 그는 “‘꽃피는 봄이 오면’을 보는데 15년 전 영화인데도 관객들이 재미있어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영화에 담긴 시선이 참 따뜻했는데, 영화에서도 류장하 감독이 ‘좋은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제천국제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함께 국내 4대 영화제로 꼽힐 만큼 성장했다. 그러나 국제와 지역 사회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영관과 부대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허 위원장은 “시와 도의 협조로 예산이 점점 늘고 있고 영화제 상황도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지금보다 상영시설을 더 많이 갖춰서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이고 싶고, 영화에 어울리는 공연을 더 늘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더 나아가 마켓에 대한 바람도 내비쳤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주성우 전 집행위원장의 권유로 영화제의 운영을 맡고 있는 허 위원장은 2013년부터 올해로 7년째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처음 중책을 맡으면서 이렇게 길게 할 줄은 몰랐다”며 “(영화제가) 나보다 더 오래 살 것 같다”고 농을 하며 허허 웃었다. 끝으로 그는 개막식을 놓친 기자에게 “제천은 공연이 어우러진 개막식 행사가 정말 볼 만하다”며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개막식에 참석해 보라”고 권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