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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트럼프 “홍콩이 또 하나의 ‘톈안먼 광장’ 된다면 무역협상에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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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폭력 진압 반대 의사…중 “트럼프,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던 말 그대로 행하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해 “그들(중국 당국)이 폭력을 행사한다면, 다시 말해 그것이 또 하나의 톈안먼(天安門) 광장이 된다면 매우 대처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금기어로 삼는 1989년 톈안먼 사태까지 언급하면서 홍콩 사태와 무역협상 연계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에서 휴가를 보낸 뒤 복귀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홍콩이 매우 인도적인 방식으로 잘 해결되는 걸 보길 바란다. 그게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무역협상에도 매우 좋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위터에 “중국은 협상을 타결짓고 싶어 한다. 그들이 먼저 홍콩을 인도적으로 다루도록 하자”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보다 훨씬 더 합의를 원한다고 본다”면서 “이것(홍콩 사태)이 합의의 일부가 아니었다면 뭔가가 오래전에 이미 일어났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합의는 내가 서명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의회의 견해를 존중한다”면서 “그래서 그(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 홍콩에서 폭력적인 것을 한다면 내가 서명하기가 훨씬 힘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에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이다. 그들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 그들은 조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에 주목한다”며 “미국이 말한 대로 행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톈안먼 시위를 언급한 것을 두고는 “80년대 말의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이 있다”고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톈안먼 사태까지 끄집어냈다는 점에서 미·중 갈등은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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