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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천연잔디 심으면 한여름 지표온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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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연구결과… 증산작용으로 온도조절 효과 탁월
한국일보

지표면 피복유형별 온도측정 결과 비교(A:천연잔디, B:인조잔디, C:우레탄, D:아스팔트, E:흙지반/위:최저온도, 아래:최고온도)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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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공간에 심어진 천연잔디가 지표면은 물론 대기의 온도도 크게 낮춰주는 온도조절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천연잔디의 온도조절과 열섬 완화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8월 초 서울과 대구 도심의 천연잔디 기온조절 효과를 측정한 결과, 천연잔디가 깔려 있는 지표면의 평균온도가 인조잔디와 우레탄, 아스팔트 등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현저히 낮아졌으며, 대기온도도 평균 2℃이상 내려갔다.

이번 조사는 8월 5~6일 이틀간 오후 1~3시 대구(북구, 수성구)와 서울시(관악구, 동작구, 광진구일대) 10곳 18개 지점의 시민운동장과 학교운동장, 어린이공원 등을 대상으로 도심 내 지표면 피복유형별 지면과 대기온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측정결과, 천연잔디로 덮인 지표면의 평균온도는 34.5℃로, 인조잔디 67.5℃와 우레탄 61.4℃, 아스팔트 55.7℃에 비해 절반수준이었고, 흙이 드러난 지표온도 49.4℃보다도 훨씬 낮게 나타났다. 대기온도 역시 천연잔디는 36.8℃로 인조잔디 39.1℃, 우레탄과 아스팔트 38.8℃, 흙지반 38℃ 등에 비해 2℃ 더 낮았다.

잔디는 증산작용(식물체 내의 물이 기공을 통해 수증기 상태로 공기 중으로 나가는 현상)을 통해 태양에 의해 더워진 공기를 수증기화하여 대기의 온도를 낮춰준다. 이를 에어컨 사용 대체효과와 환산한다면, 1,000㎡(300평)의 잔디밭이 90㎡(27평)의 냉방에 필요한 가정용 에어컨 32대분의 냉방효과와 맞먹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손영모 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은 “녹색의 잔디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산뜻한 기분과 위안을 안겨줄 뿐 아니라 온도조절에 따른 도심 열서효과를 완화하는 등 효용가치가 많다”며 “앞으로 우리 기후에 적합한 자생잔디를 이용하여 내환경성 및 비효율적인 관리형 잔디 품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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