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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광대들' 조진웅 밝힌 #배우 소명 #설경구 #멜로영화 #팬레터 (종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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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광대들: 풍문조작단' 조진웅이 배우 직업에 대한 소명부터 멜로영화 욕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19일 오전 서울 삼청동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주연 배우 조진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 제공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작 영화사 심플렉스)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만들어내고 민심을 조작하는 광대들이 한명회에게 발탁돼 왕 세조에 대한 미담을 제조하며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기 위해 일으킨 계유정란은 명분없는 반란으로 평가되는데, 영화는 수양대군을 도왔던 한명회가 풍문패를 통해 백성들을 홀릴 미담을 제조하고 그들을 이용하는 과정을 담았다. 당시 조선은 사회적 불안이 높아졌고 세조에 대한 민심은 흉흉했으며, 한명회가 풍문패를 이용해 왕에 대한 민심을 홀린다는 게 영화의 핵심 줄거리다.

조진웅은 극 중 풍문패 리더 덕호, 손현주는 권력가 한명회, 고창석은 풍물패 홍칠, 박희순은 왕 세조, 윤박과 김슬기는 풍물패 진상과 근덕, 김민석은 풍문패 팔풍 캐릭터를 각각 맡아 열연했다.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뒤흔드는 광대패의 리더 덕호는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신묘한 재주를 지닌 것은 물론 뛰어난 연기력과 입담을 가진 만담꾼이다. 어느 날 조선 최고의 권력자 한명회로부터 세조의 미담을 만들어내라는 명을 받게 되고, 광대 패를 이끌고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들 놀라운 판을 만드는 인물이다.

조진웅은 지난해부터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 등 출연작마다 관객 500만을 돌파하면서 흥행 배우로 자리잡았고, '광대들: 풍문조작단'까지 열일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 '퍼펙트 맨'과 '클로즈 투 유(가제)' 개봉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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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시사회에서 완성된 영화를 본 조진웅은 "박희순, 손현주 형 등이 고생한 게 보여서, 영화를 보며 울컥했다.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아닌데, 엄청 고생한 게 보여서 놀랐다. 그 이야기를 계속했다. 뒤풀이 장소에 가서도 '왜 이렇게 고생을 했냐?'고 존경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윤박, 김민석, 김슬기 등 후배들과도 호흡을 맞췄고, "그 친구들이 되게 열심히 했다. 내가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하라'고 그랬는데, 진짜로 잘하더라. 굉장히 놀랐다. 오히려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더라. 특이하게 놀란 게 김슬기였다. 어떻게 그렇게 잘하는지, 다재다능하다. 깜짝 깜짝 놀랐다. 그런데 내가 성격이 잘하는 걸 보면 칭찬하는 성격은 아니다. 너무 예쁜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대신 리액션을 열심히 했다"며 칭찬했다.

그는 "'광대'라는 두 단어에 빠져서 영화를 선택했고, 광대가 민심의 선봉에 서 있는게 너무나도 좋았다. 사실 '광대들'이 처음부터 제목은 아니었다. '조선공갈패'였는데, 이게 '광대들'로 바뀌었다. 광대는 천민, 천한 직업인데 이들이 사고하고 움직일 수 있는 계기는 진정성, 삶에 대한 진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광대라는 말이 명예가 있는 직업이 아닌데, 광대라는 미천한 직업도 이런 움직임을 하고 있으니, 우리도 삶을 시간을 탕진하면서 살 수가 없다. 내가 이 광대 일을 하는 목표와 목적이기도 하다"며 "내가 살아갈 때 보면 하루에도 자살할 이유, 살고 싶지 않은 이유가 수 백 가지가 생긴다. 내가 그걸 딛고 연극과 영화를 만들면서 계속 살아가는 에너지를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내 미래에 대한 소명과 직업에 대한 것이 굉장히 크다. 댓글에 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처 받았던 댓글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진웅은 "내가 실제로 타고 다니는 차에 노란 리본이 달려 있는데, 어느 날 아내가 용산구청에 일을 하러 갔다가 나오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차에 돈을 던지고 있으셨다. 굉장히 무서웠다고 했다.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생각해보니 점점 화가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일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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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세상을 바꿀 순 없어도 영향력을 미칠 순 있다고 믿는 조진웅은 "과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변영주 감독님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표현을 썼다. 계란의 광속이 바위를 만나면 언젠가는 바위를 뚫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적극 동참한다. 500만년 동안 던지면 깨질 수 있을 것 같다. 영향력 있다고 본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이날 멜로영화에 욕심을 보인 조진웅은 "사실 '광대들' 속 사이즈가 원래 내 사이즈다. '광대들'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 듯 정말 편하게 찍었다. 그런데 처음 영화를 보는데, 첫 장면이 덕호가 예쁜 여자를 유혹하는 장면이 나오더라. 내 비주얼 때문에 정말 안 어울렸다. 그렇게 그 장면은 윤박이 해야한다고 주장했었다. 그 신을 보면서 '멜로는 또 이렇게 200미터 뒤로 물러나는구나' 싶었다.(웃음) 나도 멜로 영화가 엄청 하고 싶다. 그런데 내가 하면 전위 영화가 될 것 같은지, 용기를 내는 감독님이 없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팬들의 응원과 팬레터를 받으면서 힘을 얻는다는 조진웅은 "설경구 선배님이 '지천명 아이돌'이다. 최근에 팬들과 팬미팅을 한 번 하셨더라. 그동안 공연을 얼마나 많이 하셨고, 대중 앞에 섰겠나. 그런데도 청심환을 먹고 무대에 올라가셨다고 했다. 너무 떨리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시는 얘기가 '너도 팬들한테 꼭 한 번 보답하라'고 하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처음에 팬미팅을 왜 하시게 됐냐고 물어봤더니, 선배님도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하셨다. 아마 나이 50살에 팬미팅 하는 배우는 대한민국에 1호일 거라며, 그렇게 할 수 있는 영역도 행복하다고 하셨다. 난 보답할 기회가 없으니까 보통 영화가 개봉하면 GV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는데, 설경구 선배님이 '팬분들과 따로 만나서 네 진짜 모습을 발끝까지 보여 드리면 좋다'고 하셨다. 난 그냥 농담으로 던진 얘기인데, 진지하게 답해주셨다. 그래서 나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와 함께 조진웅은 "팬들이 편지를 줄 때, 프린트로 뽑은 게 아니라 대부분 손편지다. 초등학교 4학년도 있고, 한 남자 아이는 평창까지 찾아와서 '삼촌'이라고 외치더라. 그럴 때 가장 힘이 난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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