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4 (목)

[광주시]‘나눔의 집’진입로 확장 무산위기…주민들 “난개발 우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폭이 3~6m로 비좁아 차량 교행이 불가능한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 진입로 일부 구간.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 진입로 확장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업 예산이 확보됐는데도 불구하고 해당지역 주민들이 난개발 야기 등을 이유로 반대하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주민들과 협의중이지만 해결의 실마리릴 찾지 못하고 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방도 325호선에서 나눔의 집(퇴촌면 원당리)까지 진입로는 모두 900m 구간으로 도로 폭이 3∼6m로 들쭉날쭉하며 일부 도로의 경우 차량 교행이 불가능하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올해초 국비(특별교부세) 19억원을 확보해 전체 900m 구간을 폭 8.5m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왕복 2차로와 편측(한쪽) 보도를 설치할 계획었다.

그러나 이 지역 토지 소유자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지난 6월 설계가 중단된 상태다. 주민들은 도로 폭이 6m 이상이 될 경우 광주시 조례에 따라 빌라 건물과 물류단지 등이 들어와 난개발을 부를 수 있다며 주장하고 있다. 또 나눔의 집 진입로가 붐비는 때는 3·1절, 광복절 등 1년에 몇차례 되지 않는데다 프라이버시 침해도 우려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광주시는 진입로 중간 중간에 교행 구간을 만드는 방안과 포켓 주차장을 만들고 교행 장소로도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 주민들과 협의중이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진입로 초입의 환경부 소유 땅에 주차장을 짓고 나눔의 집 방문객들을 도보로 이동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중인데 나눔의 집측이 반대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난개발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주장도 일리가 있는 부분이 있고 강제수용에도 어려운 점이 있다”며 “다음달말까지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진입로 확장사업을 철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