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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사라져가는 토종작물 체험하고 씨앗은 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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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농업자원관리원, 1000여종 ‘개방’

‘토종종자 활성화 방안 세미나’도 개최
한국일보

경남농업자원관리원은 20일부터 40일간 ‘2019 토종작물 테마전시포 개방행사’를 마련한다. 경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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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농업자원관리원은 20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2019 토종작물 테마전시포 개방행사’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한 알의 종자가 우리의 미래입니다’라는 주제로 밀양시 상남면 예평로 127 농업자원관리원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환경오염과 관행농업 등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토종작물의 가치를 도민과 공유하고 보존ㆍ필요성을 홍보해 재배 및 이용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종작물’은 한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적응ㆍ재배돼 다른 지역의 품종과 교배되지 않은 재래종으로, 농산물 대부분이 로열티를 지불하는 수입 개량종자로 재배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식량자주권 확보를 위해서도 보존 육성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농업자원관리원 측은 설명했다.

이번 개방 행사는 크게 관람, 체험, 기타 부대행사로 구성된다.

관람분야는 1,000여종의 품종으로 △토종작물 전시포(콩과, 덩굴작물 등 40여종) △약용작물 전시포(감초, 어성초 등 165여종) △시ㆍ군 무상분양 증식포(토란 등 17종) △수집종자검정포(검은나물콩 등 46종) △벼 비교 전시포(운일찰 등 56종) △친환경농법 벼 전시포(현품) △콩 비교 전시포(대원콩 등 56여종) △토종테마 식물원 등(선인장, 허브 등 597여종) 등이 있다.

체험분야는 △수확체험장(옥수수, 고구마, 땅콩) △토종작물 그리기, 색칠하기, 만들기 공예 등이 포함된다.

또 2007년 건립된 농업자원관리원 종자은행에 영구 보존 중인 토종종자 3,761점 중 희소가치가 있는 종자(목화, 율무, 염주 등 14개 품종씨앗 5,000개, 부채콩 등 10개 품종화분 2,000개)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특히 이번 개방행사는 2011년부터 소규모로 개최해오다 올해부터 전시면적, 품종 등 모든 부문에서 규모를 대폭 확대했으며, 단순히 토종작물 전시포를 보는 행사가 아닌 도민들이 직접 참여해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특히 토종작물을 배경으로 한 꽃동산 포토존과 박ㆍ애플수박 모양의 터널을 조성,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공휴일 없이 운영한다. 사전 예약 시 토종작물 전담 해설사의 작물관련 스토리텔링을 받을 수 있으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풍성하게 마련한다.

정연두 경남농업자원관리원장은 “토종종자는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산으로, 내년부터 도내 시ㆍ군에서도 자체 개방행사가 개최될 수 있도록 희망하는 시ㆍ군에 대해 농업자원관리원 종자은행 보유종자(3,761점)를 무상분양하고, 재배기술을 전수하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방행사 첫날인 20일에는 도내 시ㆍ군, 농촌진흥청(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및 부산대 등 토종 종자관련 유관기관 관계자와 전문가가 모여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토종종자 활성화 방안 세미나’를 개최해 토종종자의 확대ㆍ보급 및 농가소득 증대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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