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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인류, 4만5000년전 대초원 진출... 기존 연구보다 1만년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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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인류가 지금까지 알려진 시기보다 약 1만년 앞선 4만5000년 전에 유라시아 대초원으로 진출했다는 연구가 나왔다.

조선일보

몽골 톨보르계곡(왼쪽 별표지역)과 전경(오른쪽 검은 화살표). /사이언티픽 리포츠 논문 캡처


19일(현지 시각)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UC 데이비스) 국제연구팀은 시베리아와 몽골 북부 사이에 있는 항아이(杭愛)산 선사 유적지 발굴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항아이산 톨보르 계곡 16개 지역에서 5년에 걸쳐 석기 유물 수천점을 발굴했다. 이 중 826점은 중국 북서부와 시베리아 등지에서 발굴된 석기와 유사했다. 연구팀은 "이 지역 현생인류 이주가 광범위하게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석기가 발견된 지역의 퇴적물에 대한 발광 연대 측정과 동물 뼈에 대한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을 토대로, 이 지역 현생인류 이주 시기를 약 4만5000년 전으로 추정했다. 이는 몽골에서 발견된 현생인류의 두개골 화석 뼈의 추정 시기보다 1만년가량 더 거슬러 올라가는 결과다.

4만5000년 전은 현생인류가 아프리카에서 나온 지 약 1만5000년 뒤다. 이는 현생인류가 처음으로 데니소바인을 만나 이종교배를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와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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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보르계곡에서 발굴된 현생인류 석기. /사이언티픽 리포츠 논문 캡처


연구팀은 조사 지역에서 발견된 석기들이 길이나 돌날 등에서 이전과는 다른 높은 수준의 표준화된 형태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석기의 주인이 멸종한 고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이나 데니소바인일 가능성은 배제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즈윈스 박사는 "현생인류와 데니소바인이 어디서 만나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데니소바인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는 나중에 현생인류가 티베트고원과 같은 고지대에서 저산소증을 극복하고 정착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오픈액세스 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심영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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