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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북 언론 막말 공격에 박지원 "북한 심정, 이해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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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북한이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의 박지원 의원을 향해 “망탕 지껄이지 말아야 한다”고 비난한 데 대해 박 의원이 19일 “북한의 심정을 이해는 한다”고 대응했다. 앞서 17일 박 의원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를 두고 “최소한의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고 북한은 이틀 후 “입에 담지 못할 험담”이라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즈음 자신의 페이스북에 ‘브루투스 너 마저’와 ‘박지원 너 마저’라는 구절을 병치한 다음, “북한의 심정을 이해는 합니다”라고 밝혔다. ‘브루투스 너 마저’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어스 시저>에서 시저(카이사르)가 최후를 맞이할 때 읊는 대사로, 절대적으로 신뢰했던 이에게서 느낀 배신감을 표현하는 유명한 구절이다. 즉 북한에게는 자신의 비판 발언이 그만큼 아프게 다가왔을 것이니, 북한의 막말 섞인 비난을 “이해” 한다는 뜻이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저는 줄기차게 북한이 교류협력을 통해 평화와 경제발전을 하자는 온건파에게 난처한 입장을 만들어 가는 것을 규탄했다”면서 “강경파에게 구실을 주는 북한의 처사는 옳지 않다는 것”이라고 미사일 비판 발언의 의미를 재차 설명했다.

앞서 16일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박 의원은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에 ‘작심비판’을 한 바 있다. 그는 “고 정주영 회장님의 고향인 통천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2회 발사한 것은 최소한의 금도를 벗어난 것으로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통천은 접경 지역은 아니지만 금강산 인근 지역으로, 남북교류를 위해 소떼 방북과 평양에 정주영체육관을 건설한 정주영 회장의 상징성을 생각하더라도 (시험발사는)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박 의원은 “북한이 북미 실무회담을 앞두고 핵폐기를 준비하며 재래식 무기의 비대칭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계속 우리를 겨냥해 미사일 등을 발사하고 막말과 조롱을 계속한다면 그것은 정상국가로 진입이 아닌 야만국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누차 지적한대로 북한은 남북 교류협력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온건파를 괴롭히고, 강경파를 돕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된다고 다시 한번 엄중하게 충고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이 북한을 비판한 이틀 뒤인 19일 오전 이번엔 북한이 박 의원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19일 오전 조선중앙통신은 ‘혓바닥을 함부로 놀려대지 말아야 한다’라는 글을 통해 “6·15시대에 평양을 방문해 입에 올리기 민망할 정도로 노죽을 부리던 이 연극쟁이가 우리와의 연고 관계를 자랑거리로, 정치적 자산으로 이용해 먹을 때는 언제인데 이제 와서 배은망덕한 수작을 늘어놓고 있으니 그 꼴이 더럽기 짝이 없다”고 박 의원을 비난했다. 이어 “한번은 더 참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는 우리와의 관계를 망탕 지껄이지 말아야 한다”면서 “멍청한 짓을 하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덧붙였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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