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붕괴소동' 수원 아파트…탈착된 정화조 환기구 전부 철거(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해당 아파트 1991년 완공…외부요인 의한 부식 추정

염태영 시장 페이스북 통해 '주민불편 최소화' 약속

뉴스1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아파트 벽면에 균열이 가 있다. 지난 18일 발생한 균열로 해당 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안전기술사와 수원시 관계자들이 육안으로 비상점검한 결과 아파트 7~15층 구간에서 본 건물과 환기구조물 사이의 이음 부분이 떨어져 18㎝ 가량 틈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2019.8.1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붕괴 우려에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까지 발생한 경기 수원지역의 한 아파트 환기구조물 탈착 사고와 관련해 수원시가 아파트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도 문제가 된 환기구조물은 모두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19일 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7분께 권선구 구운동 소재 A아파트단지 내 15동 아파트 6~15층 구간에서 건물과 환기구조물(정화조 배기덕트) 사이의 이음 부분이 앞쪽으로 약 15㎝ 떨어져 틈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한 동의 벽면에 콘크리트 등이 떨어지고 기둥 하나가 무너질 것 같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수원시 안전교통국과 경찰, 소방당국이 즉각 출동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비상점검 관계자들은 문제의 15동 아파트 1~2호 라인에 거주하는 주민 92명을 인근 경로당과 교회로 긴급대피 시켰고 이에 따른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시는 사건발생 직후부터 시민안전과, 공동주택과, 홍보기획관, 언론담당기획관, 정보통신과, 환경정책관, 권선구보건소, 권선구 구운동 주민센터 등 관계자로 구성된 '현장통합지원본부'를 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에 설치해 현재까지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있다.

해당 아파트는 1991년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공법으로 건축된 건물로, 이 공법은 기둥과 벽, 슬래브 등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해 짓는 건축 방식이다.

문제의 정화조 배기덕트는 A아파트단지 내 단 1곳만 설치돼 있는데 1~15동까지 정화조에서 발생하는 가스가 15동 1~2호 라인 북쪽방향에 설치된 해당 배기구로만 배출되고 있는 시스템이다.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19일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30분동안 한국건설기술원과 시 관계자 등이 육안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빗물유입, 바람 등 외부환경 요인에 의해 하중을 견디지 못해 정화조 배기덕트가 절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로써 15동 건물 자체에 문제는 없지만 15동 북쪽방향에 부착된 정화조 배기덕트가 약 15㎝정도 이격돼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판단, 이날 안전진단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만장일치로 '즉시철거'를 결정했다.

즉시철거가 필요한 이유는 '연결철물(정착앵커)'에 따른 안전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함인데 6~15층까지 부착된 정화조 배기덕트가 탈착되면서 바로 철거하지 않을 시, 자칫 아파트 건물붕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1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균열이 간 아파트에서 수원시 관계자가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발생한 균열로 해당 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안전기술사와 수원시 관계자들이 육안으로 비상점검한 결과 아파트 7~15층 구간에서 본 건물과 환기구조물 사이의 이음 부분이 떨어져 18㎝ 가량 틈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2019.8.1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는 이날 오후부터 해당 건물 외곽에 '안전 가시설(비계)'를 설치해 본격적인 철거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철거작업은 우선 '전도방지(구조물이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작업)' 작업이 이뤄진 후에 '구조물 부분해체 작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철거공사가 이뤄지는 시점부터 15동 1~2호 라인 주민 90여명은 철거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대피해 있어야 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화조 배기덕트 탈착 안전사고에 대한 언급을 하며 주민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염 시장은 글을 통해 "임시대피하신 주민들께서 밤잠도 제대로 못 이루셨을 겁니다. 전문가들과 전문업체와 함께 꼼꼼히 안전진단을 마쳤다"며 "아파트 건물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행입니다. 하지만 아파트 외벽에 부착되어 있던 정화조 배기덕트는 '즉시철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철거작업 전에 당장 오늘 오후라도 우선 보강공사에 나설 것이라고 합니다. 철거과정에서 생길지 모르는 안전조치계획까지 빈틈없이 신속하게 조처하겠습니다"라며 "철거작업은 보강공사를 거쳐 최소 3~4일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상황이 끝날 때까지 주민들의 불안과 불편을 줄이기 위해 현장통합지원본부를 가동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철거가 완전히 끝나고 주민들이 각 가정에 안전하게 돌아가실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해당 아파트의 관리사무소 측은 해체작업 업체를 선정 중에 있으며 선정 즉시 바로 철거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koo@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