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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수도권 분양가 9개월 만에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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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를 앞뒀던 지난 7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격이 9개월 만에 하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상한제 발표를 앞두고 사업 일정이 줄줄이 밀린 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상한제에 앞서 분양보증심사를 통한 분양가 규제를 대폭 강화했던 영향으로 보인다.

19일 HUG 주택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수도권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787만원으로 전달 1817만원에 비해 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만 봤을 때도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분양가가 떨어졌다.

지난 7월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662만원이었다. 전달인 6월은 2673만원이어서 전달 대비 0.41%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250만원 수준이었다. 수도권 분양가격이 떨어진 것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안 발표를 앞두고 건설사·시행사 다수가 분양을 대거 늦추고, 얼마 되지 않은 분양 지역은 HUG의 분양가 심사가 강화된 영향을 받은 탓으로 보인다.

당장 서울만 하더라도 지난 7월 일반 분양 가구 수는 불과 426가구에 그쳤다. 전달은 2631가구, 최근 1년간 월평균 분양 가구는 1003가구에 이르는데, 절반도 분양하지 못한 것이다. 경기 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로 봐도 마찬가지다.

수도권에서는 최근 1년간 월평균 6109가구가 분양됐고 전달인 6월에는 1만758가구가 분양됐다. 그러나 7월에는 4277가구로 전달 대비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확' 줄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정부의 민간 분양가상한제 적용 발표에 앞서 HUG의 분양보증심사 강화에 걸려 대다수 분양이 연기되고 그나마 통과된 일부 분양은 작년보다 대폭 분양가가 깎이면서 수도권 분양가 상승세가 멈칫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의 민간 분양가상한제 적용 관심 지역에서 벗어난 지방 대도시 분양가는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5대 광역시 중 분양가격이 떨어진 곳은 부산 한 곳뿐이었다.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5대 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를 포함한 지역의 지난달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244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달 1227만원에 비해 1.4% 상승한 수치다.

이들 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기타 지방 지역도 전달에 비해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0.75% 수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전북·전남·제주 지역은 상승했고 경북·경남은 보합세이며 강원·충북은 떨어졌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상한제로 분양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데는 시장도 이견이 없었다"며 "다만 분양가가 떨어지면서 공급이 줄어드는 효과가 같이 나타나고 있는 게 드러난 만큼 장기적으로 공급과 가격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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