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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조국 동생 동업자, 위장 소송 의혹에 “모르는 일”…사무실은 ‘허위·누락’ 신고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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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운영하는 사학재단을 상대로 공사대금을 달라며 51억원대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 동생 조모씨(52)는 여러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설사, 프랜차이즈업체, 제빵업체 등 업종도 다양하다.

원모씨(47)는 조씨가 관여한 법인 중 최소 두 곳의 전·현직 임원을 지낸 인물이다. 조 후보자와 조씨의 부친인 고 조변현 전 이사장과 어머니인 박정숙 이사장(81)인 웅동학원을 상대로 2006년과 2017년 소송을 낸 ‘코바씨앤디’(현 카페휴고), 조씨가 감사로 이름을 올린 프랜차이즈업체 ‘파밀리에’의 대표를 맡고 있다.

19일 경향신문은 코바씨앤디의 등기부등본상 주소지인 부산 광안동(광안해변로)을 찾았다. 코바씨앤디는 2005년 12월 코바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후 코바하우징, 코바씨앤디, 코바홀딩스, 카페휴고로 잇따라 사명을 변경했다. 조씨 전 부인인 조모씨(51)와 원씨가 현 공동대표다.

등록된 사무실 주소는 한 호텔의 13층 객실이었다. 이 호텔은 2016년 4월 개관했는데 코바씨앤디는 등기소에 2013년 5월 사명을 카페휴고로 변경하고 같은 해 11월 주소지를 이 곳으로 옮겼다고 신고했다. 사실상 폐업 상태이거나 다른 곳으로 본점을 이전했는데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에 찾은 곳은 부산 부전동(동천로)을 주소지로 등록한 파밀리에였다. 파밀리에는 한·야식 프랜차이즈업, 식자재업, 부동산 컨설팅업을 하는 법인으로 2014년 2월 설립됐다. 회사가 만들어질 때 원씨를 대표로, 조씨를 감사로 등록했다. 한달 후 현 주소지로 사무실을 이전했을 뿐 인적 변동은 없었다.

이 곳도 코바씨앤디처럼 다른 업체가 영업 중이었다. 해당 건물 층은 소호 사무실로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시설이었다. 건물 관계자는 “파밀리에가 2014년 초 입주했으나 4개월 후부터 연락이 되지 않고 사무실비도 내지 않아 퇴실 처리했다”고 말했다.

원씨가 파밀리에 설립 당시 주거지라고 신고한 부산 좌동(해운대로)의 한 오피스텔에도 원씨는 없었다. 이 곳 세입자인 허모씨는 “2017년 9월부터 살고 있고 이전 세입자가 다음달에 재입주하는 것으로 알지만 원씨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원씨가 또 다른 주소지로 등록한 곳은 조씨의 옛 주소지인 부산 좌동의 경남선경아파트로서 조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씨(57)가 2017년 11월 조씨의 전 부인에게 매도했다. 자유한국당은 이 거래가 허위·위장 매매라고 주장하고 있고 조씨 전 부인은 2017년 3월 3억5000만원에 정씨와 전세계약을 맺었다가 그해 11월 3억9000만원에 정식 매입한 자료가 있다고 반박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원씨를 만나지는 못하고 전화통화만 할 수 있었다. 원씨는 “조씨는 아는 대학원 선배”라면서 “부산에 잠시 내려와 있을 때 조씨 어머니 집에 잠시 살았을 뿐 조씨의 웅동학원을 상대로 한 소송, 조씨 부부의 위장 이혼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원씨는 “현재 서울에 있다”면서 등록한 법인 사무실이 비어있는 이유 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경향신문

19일 부산 광안동(광안해변로)의 한 호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동생인 조모씨 업체인 코바씨앤디(현 카페휴고)는 이 건물 13층을 사무실로 등록했지만 해당 주소지는 호텔 객실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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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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