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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코스피 상장 기업, 상반기 영업이익 55조…작년보다 37%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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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574곳 연결재무제표 발표

순이익은 37조로 작년보다 43% 뚝…적자전환 55곳에 흑자전환은 51곳

“하반기 영업 환경 더 나빠질 수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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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기업들의 적자폭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상장기업들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가 19일 발표한 2019년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74곳(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상장사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5조5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09% 감소했고, 순이익은 37조48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2.95% 줄었다. 매출액은 988조2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83% 소폭 늘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57%, 순이익률은 3.79%로 지난해보다 각각 3.36%포인트, 2.91%포인트 하락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보다 2분기 실적이 더 부진했다. 2분기 매출은 503조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5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조원으로 37.43%, 순이익은 16조원으로 47.57%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36.88%, 38.75% 준 것과 비교하면 2분기 감소율이 더 가파르다. 이는 반도체 경기악화로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각각 55.63%, 88.56% 급감하고, 미·중 간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증시의 전체 이익률을 끌어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상장사들의 상반기 매출액은 2.91%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53%, 27.88%로 감소폭이 줄어든다.

분석 대상 기업 중 77%(442곳)는 당기순이익 흑자를 냈지만 23%(132곳)는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적자전환 기업이 55곳(9.58%)으로 흑자전환 기업 51곳(8.89%)보다 더 많았다. 전체 17개 업종 중 섬유의복과 운수장비, 기계 등 3개 업종만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나머지 14개 업종은 모두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기업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의 향방과 한·일관계 등 대외 변수를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국내 수요도 언제 회복될지 예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경기둔화가 확실해 보이고 홍콩 이슈와 한·일 무역갈등이 추가된 상황”이라며 “하반기 수출과 기업 영업 환경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4분기부터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주요국의 경기부양 정책 등으로 수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기업 실적이 회복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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