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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플라스틱, 더 많이 재활용하려면 화학적 처리가 대안…석유화학 제품 원료로 전환할 정책·인센티브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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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열린 ‘플라스틱 재활용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



경향신문

19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탄생-대안 기술을 통한 플라스틱 재활용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에서 다섯번째)과 박천규 환경부 차관(〃 여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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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 150살, 장수의 상징인 바다거북이 국내 연안에서 폐사한 채 발견되는 일이 최근 유독 잦아졌다. 2017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국내 연안에서 폐사한 채 발견된 바다거북 38마리를 부검한 결과 20마리의 위장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폐플라스틱으로 해양생물 267종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30년 후에는 바다에 폐플라스틱이 물고기보다 많아질 거란 예측도 있다.

한국도 바다에 플라스틱을 버리는 주요국 중 하나다. 대량소비문화가 확산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한국의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연평균 6.4%씩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7년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62%는 재활용됐지만 33.4%는 소각됐고, 4.6%는 땅에 매립됐다.

플라스틱을 덜 버리고 더 많이 재활용하려면 화학적 방법으로 처리해 석유제품으로 재활용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19일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탄생-대안기술을 통한 플라스틱 재활용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를 열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화학적 방법으로 연료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방법은 색상별로 분리 선별된 플라스틱을 세척·분쇄해 새로 플라스틱 원료를 만드는 물질 재활용과 화학적으로 분해해 석유제품 등의 원료를 추출하는 화학적 재활용으로 나뉜다. 고형연료(SRF) 발전의 연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재활용 어려운 폐비닐 등 포함

다양한 폐기물 처리할 수 있고

오염물질 배출도 줄일 수 있어

고난도 기술·경제성 확보 관건

한정애 의원 “제도 뒷받침 최선”


최근에는 과정이 까다로운 물질 재활용이나 온실가스를 내뿜는 SRF보다는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가열·분해해 정제연료유나 폴리머 등 석유화학제품을 뽑아내는 화학적 처리가 주목받고 있다. 플라스틱 분해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재활용이 어려운 폐비닐 등을 포함해 다양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 기술적 난도가 높고 에너지와 자원이 추가로 들어가기는 하지만, 부가가치가 낮고 까다로운 물질 재활용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바스프 등 외국 석유화학회사나 다국적기업의 경우 직접 화학적 재활용에 투자하거나 재활용시설을 설치하는 일도 보편화됐다.

국내 대기업 중에는 SK이노베이션이 제주클린에너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열분해해 발전용 연료유로 바꾸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제주클린에너지 김태윤 대표는 “석유를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과정과 반대로 폐플라스틱을 가열해 석유를 추출하고 있다”며 “현재 발전 연료로는 충분히 공급 가능하며 내년까지는 충분히 석유화학제품 원료로도 공급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성이다. 김 대표는 “물리적 재활용보다 투자비와 운영비가 많이 드는 화학적 재활용에 정책·인센티브 지원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열분해로 석유제품을 추출해낸 뒤 남는 폐기물의 양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즉 수율을 어느 정도로 올릴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한 의원은 “국내에서는 아직 관련 기술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아 제도·정책적 측면에서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며 “향후 입법과 제도 개선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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