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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교과수업 않고 심리치료에 집중…대안교육 ‘다다름학교’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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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청소년센터서 개교

1년 과정 외 ‘4주 단기’ 개설

학교 부적응 학생 도움 기대

학교폭력, 따돌림, 무기력 등 이유로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중학생이 교과 수업 대신 상담과 치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학교가 서울 구로구에 문을 연다. 전국 최초로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력해 문을 여는 대안교육 시스템이다.

구로구는 구와 서울시교육청, 시립구로청소년센터가 협력해 만든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다다름학교’가 개교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립구로청소년센터 3층에 들어선 다다름학교에는 중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4주 단기과정과 1년 정기과정이 각각 1학급씩 개설된다. 정원은 각각 최대 15명이다.

구로구에서는 전부터 2개의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이 운영돼왔다. 이에 더해 이번에 새로 문을 연 대안학교는 프로그램 유연성을 대폭 높이고 기존의 1년 과정 외에 단기과정까지 마련한 게 특징이다.

다다름학교는 구로구가 공공 대안교육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보다 유연한 프로그램을 개발해달라고 교육청에 요청하면서 구상이 시작됐다.

지난 1월부터 논의를 시작해 3월 교육청이 일반 교과목은 배제하고 교육기간은 축소하는 등 새로운 교육과정을 마련해 내놓았다. 이어 교육청의 위탁교육기관 지정, 인가까지 마쳐 개교에 이르게 됐다. 예산은 총 1억5000만원으로, 교육청과 구가 2 대 1로 부담한다.

다다름학교의 4주 단기과정은 인문학과 원예, 미술, 심리치료 등의 프로그램으로만 구성된다.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 수업은 완전히 제외했다. 1년 정기과정 학생들은 기존 대안교육과정(5과목)과 달리 교과목으로 국어, 사회, 영어만 배운다. 학업 부담은 줄이고 예체능, 진로탐색, 공동체 활동 등 대안교과에 집중하도록 한 것이다.

다다름학교의 출결사항은 다니던 중학교에서 그대로 인정된다. 구로구 관계자는 “4주 단기과정이 새로 생기면서 단기간 학교에 나오지 못하게 된 학생들도 대안학교에서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례로 학교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해 교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학교에 나가는 것을 힘들어하는 학생은 4주간 다다름학교 단기과정을 다닌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

이날 오후 시립구로청소년센터에서 열린 다다름학교 개관식에는 이성 구로구청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구로구와 서울시교육청은 다다름학교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구로형 대안교육시스템 개발이 학교 부적응 문제로 힘들어하는 청소년과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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