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언어장애 있는 아이, 화장실에 가둔 천주교 재단 어린이집 보육교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19일 MBC가 보도한 인천의 한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화면 갈무리.


천주교 재단이 운영하는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폭행하고 학대한 정황이 새롭게 포착됐다고 MBC 측이 보도했다.

이 어린이집은 천주교 수녀들이 관리 감독을 하고 있다.

19일 MBC가 입수한 이 어린이집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살펴보면 한 교사는 한 아이를 화장실로 데려간다.

이에 아이는 볼일을 보라는 줄 알고 바지를 벗지만 교사가 반응이 없자 입는다.

아이가 화장실에 들어가자 교사는 불을 끄고 문을 닫아버린다.

아이가 열려고 했는지 문이 열렸지만 이 교사가 다시 닫아버린다.

이 피해 아동의 부모인 장향숙씨는 MBC 측에 “우리 아기가 대화가 안 된다”며 ”그래서 더 속이 상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사람을 너무 쉽게 믿었나 보다”라며 ”조금이라도 인지를 했으면 아기가 이 정도까지는 안 당했을 텐데”라고 눈물을 흘렸다.

CCTV 영상에는 학대와 폭행 장면도 담겼다.

이 교사는 움직이지 못하게 아이의 몸을 두 발로 감쌌고, 아이가 양손으로 교사의 뺨을 때리자 교사는 똑같이 양손으로 아이의 뺨을 떄렸다.

그럼에도 교사가 적어보낸 알림장을 보면 이런한 내용은 적혀있지 않았고, “오늘은 소리만 지르더라구요”라며 아이의 기분과 건강은 ‘좋음’ 상태로 기재해 학부모에게 전달했다는 게 MBC 측 전언이다.

이 어린이집은 지난 14일에도 장애 아동을 뺨으로 때리고 빵을 억지로 먹이는 등의 학대를 저질러 경찰에 고발된 바 있다.

당시 어린이집의 수녀는 “지금은 말씀드릴 게 없다”며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