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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TF이슈] 외교부 공익법인서 청소년 불법고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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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양포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 등 14개 단체가 1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재단법인 양포 소유의 모임 공간 '오렌지연필' 앞에서 재단 노동실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송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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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양포 직원들 "이사장이 성희롱·청소년 술시중" 주장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그는 재단에서 소황제(小皇帝)였다.”

19일 '재단법인 양포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서울 관악구 재단법인 양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재단 A 이사장을 두고 이같이 주장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재단법인 양포(이하 '양포')는 노조에 가입한 직원을 해고하고 청소년을 불법 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도록 규정된 정부 산하 재단인데도 특정 정치 성향 단체에 건물을 무상 임대했다는 구설에도 올랐다.

재단법인 양포는 2007년 설립돼 24시간 운영되는 모임 공간 '오렌지연필'과 사무실 '오피스19', 레스토랑 '스테이크 함바' 등을 운영하는 외교부 산하 공익재단이다. 해외 원조와 NGO활동, 소외계층과 청년 창업 등도 지원한다. 지난 해 올라온 채용 공고에 따르면 수익금은 국내외 인재양성과 지역사회 성장을 위한 공익활동에 쓰인다. 그러나 직원 노동권 침해, 성희롱 등 잡음이 일었다.

재단법인 양포 논란 중 핵심 쟁점은 부당해고다. 대책위는 양포 A 이사장이 지난 2017년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자 조합원을 색출해 인사 불이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조합원은 과거 도난사건 범인으로 몰려 해고를 당했다.

박경진 공공운수노조 양포지회 지회장은 "직원들의 반발로 해고된 조합원은 복직했지만 업무용 이메일 계정에 접근을 제한하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가 공개한 '조합원들의 편지'에 따르면 A 이사장은 해고된 노동자를 두고 "정신이 이상한 사람같다. 정신병 있는 것 아니냐"며 직원과 정신질환자를 동시에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여성 직원에게 자신의 방으로 커피 심부름을 시킨 뒤 상의를 벗고 있는 등 성희롱을 가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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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진 공공운수노조 재단법인 양포지회 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재단법인 양포 소유의 모임 공간 '오렌지연필' 집회 중 발언하고 있다. /송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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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청소년을 불법 고용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대책위에 따르면 양포는 자원봉사자 명목으로 미성년자 A양을 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오전 12까지 재단에서 소유한 레스토랑에서 술 서빙 등을 시켰다. 이사장이 해당 청소년을 30대 남성에게 소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 지회장은 "일하던 A양을 보고 30대 남성이 호감을 보이자 이사장은 둘의 만남을 주선했다"며 "이사장은 A양이 명함을 가지고 있어 청소년인 줄 몰랐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 활동 등을 벌인 한 대학생 단체에 무상으로 사무실 등을 지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외교부는 산하 법인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양포 측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대관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외교부는 14일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익명을 요청한 양포 측 법률대리인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직장 내 괴롭힘을 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부당해고건은 현재 노동청에서 심리 중으로 9월 중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논란이 된 미성년자 불법 고용에 대해서는 "최근 검찰에서 무혐의로 결론난 사안이다. 검찰 수사 결과 해당 학생은 4시간 봉사활동을 했고 교통비로 1만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성인 남성과의 만남 주선에 대해서는 "아직 사실관계 확인이 이뤄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ilraoh_@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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