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인력도 1명뿐… 단속 손 놓아
하수처리장 신설 예정 2곳 착공 못해
독도의 모섬 울릉도 앞바다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생활 오·폐수의 대량 유입으로 갈수록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19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인구가 1만명이고 성수기 일일 체류 관광객이 1만명이 넘는 울릉도에 공공 하수처리시설은 북면 천부리 나리마을 1곳에 불과하다. 하루 처리용량이 140t에 그쳐 섬에서 발생하는 생활 오·폐수 1% 남짓을 처리하는 게 고작이다.
대부분 음식점과 숙박시설, 개인주택 등 2954곳(오수처리시설 789곳, 정화조 2165곳)은 개인 하수처리시설에 의존한다. 전문 지식이 없는 개인이 대부분 직접 관리, 수질오염 우려가 크다. 20여곳이나 되는 축산 가구에서 나오는 폐수도 바다에 무방비로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울릉군은 개인 하수처리시설 관리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관리 인력이 단 1명에 불과해 실질적인 지도·단속이 불가능하다. 군은 섬에서 일일 오·폐수 발생량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섬지역 생활 오·폐수 처리를 위한 공공하수처리장 신설도 지지부진하다. 울릉군은 내년 준공 목표로 서면 남양리(하루 처리용량 220t), 태하리(130t), 북면 천부리(210t) 등 3곳에 하수처리장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비 등 총 293억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현재 공사 중인 곳은 남양리 1곳뿐이다. 나머지 2곳은 착공조차 하지 못해 완공 시기가 2022년쯤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울릉도가 생활 오·폐수 관리의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다”면서 “울릉군은 이를 개선할 환경기초시설인 공공 하수처리시설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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